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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문미옥 靑 과학기술보좌관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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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과기계 인사두고 불만과 분노 치솟아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개인의 능력을 따지고 윤리적 잣대를 들이댈 때는 객관적이어야 하고 엄정해야 한다. 평가하는 사람의 주관 또는 편견이 개입되기 쉽기 때문이다.

최근 과학기술계 인사를 두고 여러 이야기들이 나온다. 박기영 전 과학기술현신본부장(과기혁신본부장) 인사를 두고 과기계에서는 '모욕'이라는 극단적 단어까지 동원됐다. "어떻게 이런 인사를 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었다.
박 전 과기혁신본부장은 희대의 사기극으로 판명난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에 깊이 연루됐던 인물이었다. 아무리 공과를 따진다 해도 과기계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인사였다. 과기계에서는 가장 첨예한 '연구윤리'와 직결되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최근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내정자를 두고서도 말이 많다.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를 지냈다는 이력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엔 이승만 독재를 옹호했다는 '뉴라이트' 논란까지 불거졌다. 하나하나씩 새로운 의혹이 추가돼 불거지고 있다.

이들 인사를 두고 문미옥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역할론과 책임론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일까. 문재인 정부는 미래창조과학부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바꾸면서 '과기혁신본부'를 신설했다. 차관급으로 국가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자리이다.
문 보좌관이 어떤 식으로든 박기영 인사논란에 개입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박성진 내정자와 문미옥 보좌관은 포항공대 1기 동기이다. 문 보좌관이 박 내정자 추천에 관여했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간사, 4차 산업혁명위원회 간사 등 주요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손을 맞춰 인사는 물론 우리나라 과기계 개혁과 혁신을 주도해야 하는 자리이다.

과기계의 한 전문가는 "박기영 전 본부장 인사를 보고 모욕감 내지 자괴감이 들었고 주변에서도 비슷한 토로를 하기도 했다"며 "문 보좌관이 이런 식으로 대통령을 계속 보좌한다면 환멸을 느껴 과학의 미래가 암울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인사를 보면 문 보좌관은 개혁·혁신과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개혁과 혁신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이런 인사의 문제는 한 가지로 요약된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을 추천하는 것은 인사 시스템에서 가장 큰 맹점을 드러낸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수록 100% 만족은 못하더라도 더 객관적 인사에 접근할 수 있다.

개혁과 혁신은 듣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과기계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어떤 점을 주문하고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하는 것이 시작이다. 객관적인 시각보다 사견이 너무 많이 개입된 채 좁고 편협한 '내부 인재풀' 인사를 되풀이한다면 인사실패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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