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의 뿐만이 아니다. 다국적 기업들의 회의 장소로도 인천이 각광을 받고 있다.
올 들어 현재까지 3개 글로벌기업 2만여명의 대규모 기업회의가 열렸다. 기업들은 행사기간 인천관광도 즐기면서 숙박비, 식비, 쇼핑 등으로 인천에서 돈을 쓰고 갔다.중국 정부의 한국관광 금지조치(금한령)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끊긴 자리를 다국적 기업회의가 만회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인천관광공사를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않다. 그도 그럴것이 출범 1년 8개월동안 각종 잡음과 의혹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사는 지난해 10월 부서장급 직원을 일반팀원으로 강등 조치하고, 기존 3개 처를 모두 해체해 마케팅본부 산하 팀들로 재배치하면서 비상식적인 조직개편이라는 내부반발을 샀다. 또 사장 측근을 채용하기 위해 인사규정을 위반하고 행사 협력업체의 공금 유용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현재 감사원 감사가 진행중이다.
일련의 분위기 탓인지 황 사장은 임기 1년 4개월여를 남겨두고 지난 17일 돌연 유정복 시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사퇴 이유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감사원 감사가 강도높게 진행되면서 조직운용에 따른 부담감이 컸던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유 시장은 사표를 받은 지 이틀만에 반려했다. 유 시장은 관광환경이 어려운 중요한 시기라며 황 사장에게 책임감을 갖고 일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이 임명한 기관장의 구설수가 유 시장에게도 부담이 됐을 법도한데, 오히려 재신임의 카드를 꺼내든걸 보면 흔한 상황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논평처럼 유 시장이 자신의 특혜·회전문 인사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이유인 것인가. 팩트 체크로는 읽을 수 없는 인사권자의 의중이 궁금할 뿐이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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