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과 기업가정신 위한 교육개혁 서둘러야
최근 과학을 두고 온갖 소리들이 나온다. 미래창조과학부를 해체해야 된다. 과학은 분리해야 한다. 특정 부처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군'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전히 '왜?'라고 반응한다.
우리나라 '과학소리'는 그동안 크게 세 가지에 주목해 왔다. '도전, 유연, 독립'이라는 목소리였다. 정부출연연구소는 이 소리를 받아들여 융합연구단을 만들었다. 큰 프로젝트를 두고 여러 연구기관 연구자들이 도전적 과제에 대해 유연하게 모여 독립적으로 연구하는 조직이다. 문제는 여기에 또 하나의 소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가정신이다.
미국 벤처 캐피탈업체인 세쿼이아캐피탈(Sequoia Capital)이 2011년 조사한 것을 보자. 스탠포드대학 동문이 만든 회사는 총 3만9900개. 이들 기업이 독립 국가를 형성한다면 세계 경제 규모는 10위에 해당된다고 분석했다. 학생 때부터 창업에 대한 열기가 넘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윤을 적나라하게 챙기는 기업은 있어도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권력 앞에서만 책무를 다하기 때문이다. 관료와 기업의 유착관계로 이어진다. 기업가정신이 없다. 온갖 과학소리가 난무하고 있는 지금, 정작 가장 중요한 기업가정신을 높이기 위한 교육개혁은 빠져 있어 안타깝다.
교회든, 산사든, 성당이든, 조용한 그 어떤 곳이든 가만히 앉아 귀를 기울여보자. 무엇이 과학소리인지. 언제쯤 '왜?'가 아니라 '그렇군'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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