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쟁 역사에서도 리더십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미국의 전쟁 역사에서 단호한 결단과 진정한 소통을 보여준 링컨 대통령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링컨은 4년 넘게 6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남북전쟁이라는 미국 역사상 최대 위기를 소통하는 리더십으로 돌파해냈다.
링컨은 불과 2표차로 통과된 '노예 폐지' 헌법 제13조 수정안 처리를 두고 여야의원들을 직접 찾아갔다. 더 강한 내용을 넣자고 주장하는 급진파 공화당 의원 새디어스 스티븐스에게 "북극성만 보고 가다가는 발밑에 있는 진창에 빠질 수 있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또 전쟁 때 흑인에게 숨진 가족이 있는 민주당 반대파 의원에겐 "그런 희생을 노예제 폐지의 숭고한 밑거름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우리의 전쟁 역사에서도 리더십이 뛰어난 수장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다. 난중일기(亂中日記)에 여러 차례 부하 장수들이 찾아와서 함께 이야기하고 술을 마셨다는 기록이 나온다. 지금으로 치면 해군참모총장이 소위와 스스럼 없이 소통한 셈이다. 그러나 전쟁터에서는 냉혹했다. 그는 도망갔다 잡혀온 병사의 목을 가차 없이 베었다. 군율(軍律)을 엄격히 세워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서였다.
리더십의 기본은 소통이다. 소통을 할 때 과감한 결단과 용기가 생기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양낙규 정경부 차장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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