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카운셀러이자 세미나 강사인 잭 캔필드 등이 살면서 잃기 쉬운 꿈과 행복을 어떻게 지키며 살아가야 하는 지를 담아내 전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헬렌 켈러에게는 설리번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어릴 때 심한 열병을 앓은 그녀는 볼 수도,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었지만 설리번은 세상과 통하는 유일한 인식의 통로인 촉각을 통해 헬렌 켈러에게 빛과 희망을 불어 넣었습니다.
이처럼 사회나 역사가 생명력을 갖고 발전을 거듭해 온 이면에는 교사들의 끝없는 열정과 따뜻한 감화의 숨결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학생들 교육에 교사 성별의 구별이 어디 있을까하지만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교사의 성비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 신규 채용된 교원 수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데요. 올해 남성이 4130명 채용된 반면 여성은 2만798명으로 남성의 5배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IMF 외환위기는 우리 사회의 직업관에 일대 변화를 몰고 온 사건으로 꼽힙니다. 평생직장 개념이 무너지고, 신분이 보장되는 안정적 직업을 찾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특히 교직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늘었는데요. 여교사는 일찌감치 여학생들이 선호하는 인기직업이자 안정된 직장이 된 지 오래이고 미혼 남자들이 가장 결혼하고 싶어하는 '신부감' 1위 자리를 수년째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제2, 제3의 설리번 선생을 꿈꾸며 여교사들이 교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은 누가 봐도 당연한 현상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초등학생 자녀가 남자 담임 선생님을 만날 확률이 로또복권에 맞기보다 힘들 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교사 편향 현상이 극심한 상황은 분명 교육계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는 없을텐데요. 취업난과 고용 불안정이 만들어낸 대한민국의 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아서 씁쓸할 따름입니다.
김경훈 기자 styxx@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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