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모습에 처음엔 화가 났다. 역겨웠다. 세상을 바꾸겠다고 소리치던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거짓과 꼼수를 자행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간도 못하는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그러다 그러다 이젠 애처롭다. 수치심마저 망각한 그들은 우리에게 남은 일말의 기대마저 접게 만든다.
참여정부가 실패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도덕성 실추였다. 다른 정부와 마찬가지로 대통령 측근과 친인척이 비리에 연루됐다. 깨끗할 거라 믿었던 사람들이 권력맛에 더 쉽게 현혹됐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명박 정권의 실세였던 인물들의 각종 비리가 드러나면서 지지율은 곤두박질쳤다. 국민들은 도덕성 문제에 있어서는 진보냐, 보수냐를 따지지 않는다. 정직하고 깨끗한 정치,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지도자를 원한다.
통합진보당 당권파는 주사(주체사상)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주사파는 '김일성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사람들'이다. 남한을 미국의 식민지로 규정하는 사람들이다. 우리 사회를 인식하는 수준은 30년전 그 옛날에 머물러 있다. 이들은 현실정치에서도 북한을 추종한다. 북한식 사회주의를 발전모델로 삼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주장하고 미국산 쇠고기만 문제 삼는다. 합리적이거나 민주적인 것과는 분명 거리가 있다. 목적 앞에서는 도덕성 따윈 중요치 않게 생각한다.
조영주 기자 yj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