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청담동과 신세계 본점·강남점에 판매점을 뒀다. 국내에서 남성복 패딩점퍼의 경우 가장 싼 제품이 139만원이다. 한국에서는 아동복을 팔지 않는다. 해외에서는 60만~70만원대의 가격에 아동복 패딩점퍼를 판매한다고 한다.
일부 네티즌은 '몽클레르'가 300만원 안팎의 고가 브랜드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순식간에 사실확인 없이 확산됐다. 아동복은 100만원을 넘지 않는다는 반박이 나왔지만, "그것도 비싼 옷 아니냐"며 '명품옷을 입은 대통령 가족의 서민행보'에 대한 비아냥이 넘쳐났다. 대통령의 서민행보에 동행한 가족들의 차림새는 충분히 논란의 소지가 있다. 청와대측도 "아이들 복장까지 우리가 챙기지 못한 것은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시인했다.
일각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범한 복장의 손녀와 함께 찍은 사진에 비교하며, '이명박=부자, 노무현=서민'이라는 정치적인 주장을 펼치기 시작했다. 딱 봐서 비교가 될 만한 두 장의 사진만으로 대통령의 어린 손녀들을 '부자와 서민'의 틀에 집어넣었다.
이 대통령이 부자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노 전 대통령이 서민적인 모습을 우리에게 많이 보여줬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아이들은 물론 손자, 손녀까지 그 구도로 봐서는 안된다. 특히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부자와 서민'의 구도는 남다르다. 분명 정치적이다.
어린 아이들을 정치의 희생양으로 삼지 말자. 총선과 대선, 두 번의 전쟁을 치르면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정치와 민주주의를 몸소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 지금의 논란은 아이들에게 상처만 주는 일이다.
조영주 기자 yj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