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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이성태 총재 그리고 ‘2Q10’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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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3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00%로 동결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마지막 기자회견도 별다른 이슈없이 마감했다. 3월말로 임기가 끝나는 그로서는 조용한 퇴장을 염두에 둔 발언을 이어간 셈이다.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못한것에 대한 아쉬움도 그의 발언에서는 없었다.

그는 오히려 “통화정책을 소신으로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그 소신이라는 것이 자꾸 바뀌어야 한다. 상황이 바뀌는데 소신이 안 바뀐다면 그것은 잘못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라는 말까지 했다.
일견 보기에 극히 타당한 말이다. 하지만 돌아서서 생각해보면 이 처럼 무책임한 말이 있을수 없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초까지 한은 내부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감지되기 때문이다. 이 총재의 발언이 어쩔수 없는 굴복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그간 그렇게 존경받아왔던 금융인의 말로는 다소 옹색해 보인다.

MB는 물론 기획재정부 장관, 여타 정부 관계자까지 금통위를 앞둔 월말월초면 어김없이 조기 출구전략은 안된다고 발언했다. 급기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3월에 조기 금리인상은 안된다는 발언을 외신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밝혔다. 그간 ‘출구전략’이라는 말로 에둘러 표현함으로써 정부와 한은간 대립각을 다소나마 빗겨왔었던 것에 비하면 사뭇 달라진 입장이다.

올 1월부터는 재정부가 열석발언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금융감독당국도 이같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지난해말 기자는 ‘이성태 총재 그리고 ‘2Q10 ’’이라는 제목으로 이 칼럼을 게재한바 있다. 그같은 맥락에서 보면 이 총재는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자살한 아오마메(기준금리)를 기억하며 2Q10년을 살아가게 됐다.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 김중수 주OECD 대사,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은 내부에서는 이주열 부총재가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앞선 인물들에 비하면 가능성이 떨어진다.

한은총재의 기준으로 전문성과 함께 G20 회의를 앞두고 국제감각 등을 들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은의 독립성이다. 하지만 지금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하나같이 MB인맥으로 분류된다.

이 정부들어 한은 독립성이 크게 훼손된 상황에서 과연 누가 임명된들 한은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을까 싶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에는 두 개의 달이 나온다. 하나는 보이는 달이고 나머지 하나는 마치 그림자 같은 달이다. 1984년을 사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달인 셈이다.

누가 총재가 된들 이미 달은 두 개가 떠오르는 셈이다. ‘2Q10년’에서 또 다른 하나의 달이 어디인지 누구인지 굳이 말할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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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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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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