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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삼성전자 사옥은 '임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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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동 사옥(C동)은 지상 44층에 입주직원만 3200명이다.

삼성그룹 서초동 3개 사옥중 가장 덩치가 크다.삼성물산 소유의 B동은 지상 32층에 2400명이 입주해 있다.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A동은 34층으로 입주직원은 3000명이다.삼성전자가 외형면에서 '맏형'인 셈이다.
그런데 요즘 삼성전자 사무실이 썰렁하다.난방이 안되서가 아니다.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람이 없어서다. 3200명의 절반인 1400여명의 직원중 90%인 1200명이 수원, 기흥, 부산 등지로 내려갔다.지난 1월 21일 조직개편에 따른 결과다.

이러다보니 삼성 그룹의 출퇴근 풍속도도 바뀌었다.과거 '삼성맨'들로 붐비던 도로는 한산하기까지 하다.

삼성전자 고위 임원의 말.
"출퇴근 때면 삼성직원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와 주차장이나 지하철역 등이 분볐는데, 지금은 그런게 없습니다. 오히려 휑하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하지만 이같은 허전함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서초동 사옥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조직을 재분류하고 있다. 이 작업은 빨라야 이달 말 끝난다. 재분류작업이 끝나고 이들에 대한 사무실 배치가 마무리되면 다음은 '공실'(빈 사무실)에 대한 임대작업이 진행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다른 건물의 임대와 달리 삼성전자 사무실은 삼성그룹 계열사가 아니면 입주 자체가 안된다. 보안 때문이다.삼성의 철통보안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반도체 1위, 액정표시장치(LCD) 1위, 휴대폰 2위 등을 자랑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정보에 대한 보안은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보안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면서 외부 업체에 임대하는 방법은 현재로 썬 없다. 결국 삼성전자는 외부에 흩어져 있는 삼성전자 영업조직을 불러들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로 창립 40주년이다. 불혹의 나이다. 삼성전자가 40년만에 매출 80조원을 웃도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데는 분명 노하우가 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로 첫 영업부문 적자를 냈다. 외환위기때도 꿋꿋히 버텼던 삼성전자다.그 만큼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현장으로 떠나는 뒷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빈 사무실이 늘어가는 서초동 사옥을 보면서 느꼈던 우리나라 최고 기업에 대한 답답함이 새 봄과 함께 풀리길 기대해본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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