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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北 ICBM ‘갈 길 멀다’…남은 세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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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권 재진입·후추진체·이동수단 등 검증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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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에 어린 딸을 데리고 가며 화성-17형이 전략무기로서 안정성을 갖췄다는 메시지를 선전했다. 어린 딸이 지켜볼 정도로 무기체계로서의 신뢰성을 갖췄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ICBM을 완성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북한은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무기체계의 신뢰성과 운용믿음성을 검열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되였다"고 밝혔다. 무기체계 운용 과정에서 ‘검열’이란 이미 만들어놓은 무기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것을 말하는데 북한이 이번 발사를 ‘검열’이라고 지칭한 것은 ‘양산’ 과시 의미도 담은 것이다.

북한이 ICBM인 화성-17형 개발에 성공하려면 우선 대기권 재진입 기술(Atmospheric Re-entry)을 보유해야 한다. 대기권 재진입기술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탄두가 6000~7000℃가량의 고열을 견딜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하지만 북한은 이번에 고각을 시험 발사했다. 대기권 재진입을 확인하려면 미사일을 정상각도로 발사해 멀리 날려 보내야 하며 고각 발사로는 검증이 제한적이라는 문제가 있다. 북한 지리적 특성상 ICBM을 정상각도로 발사할 만한 공간은 태평양 해상 등이다.


고각 발사한 탄두는 재진입 시 거의 수직으로 떨어진다. 정상각도로 발사된 탄두는 대기권으로 비스듬하게 진입하면서 장시간 비행하고 훨씬 많은 열량을 받기 때문에 애초에 조건이 달라 고각 발사에 의한 대기권 재진입 검증은 큰 의미가 없다.

더욱이 탄착지에서 탄두를 회수해 얼마나 하중을 견뎠고 열을 받았으며 탄두 첨단부가 균일하게 마모됐는지 등을 검사해야 대기권 재진입 검증이 완료되는데 북한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탄두를 회수할 방법은 없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도 "이번에는 고각 발사였으므로 재진입 상황이 정확하게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여러 번 발사해서 신뢰성을 확보한 다음에 배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추가 발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탄두 ICBM 개발에 필수적인 상단 로켓 또는 후추진체로 불리는 PBV(Post Boost Vehicle) 기술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ICBM은 발사 후 우주 공간에서 최종적으로 탄두가 들어 있는 PBV를 분리하는데 이때 PBV에 달린 로켓이 점화되며 탄두를 목표지점 상공까지 제어하면서 운반한다.


과거 화성-17형 탄두부에서 PBV가 식별된 적은 있지만, 이 역시 북한 지리적 문제로 제대로 검증된 적은 없다. 장거리를 비행한 뒤 개별 탄두가 PBV에 의해 어떻게 투하되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이런 비행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많지 않은 수량의 ICBM을 각기 부대나 기지에 나눠서 운용하면서 발사 대기 상태를 유지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점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더욱이 북한이 ICBM 시험발사를 평양 순안에서만 진행하는 것은 순안 인근의 ICBM 조립 시설에서 먼 곳으로 ICBM을 이동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이고, 이에 따라 다른 부대로 ICBM을 배치하기는 아직 멀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단순히 부대가 있느냐, 발사 기반을 마련해뒀느냐를 넘어서 ICBM이 실제 배치가 됐는지가 관건"이라며 "아직 확실하게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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