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예 예찬=저자의 예술 역정(歷程)과 애호했던 의복, 먹거리 등에 관한 에세이. 그의 문학 세계에서 주요 모티브인 유년 시절의 기억과 의복, 미식에 대한 관심을 상세히 엿볼 수 있다. 당대 일본 문단을 지배한 자연주의에서 벗어나 이야기의 재미가 최우선이다. 독창적인 문체로 포장돼 일본 문학의 심오한 경지를 음미할 수 있다.(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김보경 옮김/민음사)
◆나는 되어가는 기분이다=색다른 관점과 묵직한 사유가 돋보이는 시편. 삶의 구체성에 근거해 뒤틀린 세월과 어긋난 시간을 환기한다. 허울에 가려진 사회구조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이다. 익숙한 문법을 거부하고 능동의 언어를 비튼다. 극단적인 피동형 언어를 자유로이 구사하며 존재의 능동성에 회의를 나타낸다.(이영재 지음/창비)
◆밤을 열다=1차 세계대전 이후 도덕적 긴장을 해제한 유럽 젊은이들의 동요에 대해 다룬 소설. 여러 사람을 압축한 한 사람과 그 시대의 교차점을 끄집어내는 솜씨가 탁월하다. 국적과 영토, 거기서 자란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 등을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다채로운 눈동자들에 대해 조명하며 보일 듯 말 듯한 희망과 천성을 가리킨다.(폴 모랑 지음/임명주 옮김/민음사)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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