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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 떨어진다는 靑 주장 사실일까

최종수정 2021.04.05 15:40 기사입력 2021.04.0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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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승 靑 정책실장, "2월 중순부터 안정적인 모습"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 떨어져"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서울은 상승률 소폭 하락, 전국은 상승률 유지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상승률이 떨어지고 있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1일 춘추관 브리핑 질의응답 과정에서 “2월 중순부터 상당히 안정적인 쪽으로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설명처럼 2월 중순부터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떨어지고 있을까. 주택 가격은 조사 기관과 대상 지역, 발표 시기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공신력 있는 기관의 신뢰할 만한 자료 조사가 있어야 시장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부동산 정책 당국이나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자료는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이다.


특히 한국부동산원은 매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발표한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자료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받는 수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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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의 가장 최근 자료 발표는 4월1일이다. 이호승 실장의 청와대 발표 당일이다.

한국부동산원은 “2021년 3월 5주(3월2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24% 상승, 전세가격은 0.14%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단위의 아파트 매매가격변동률은 2월 중순부터 가장 최근 발표 시점(3월29일)까지의 수치에 큰 변화가 없다. 한국부동산원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2월15일 0.25%, 2월22일 0.25%, 3월1일 0.24%, 3월8일 0.24%, 3월15일 0.23%, 3월22일 0.24%, 3월29일 0.24% 등으로 조사됐다.


전국 아파트값은 꾸준히 0.23~0.25%의 상승률을 보인 셈이다. 전국 단위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기준으로 한다면 떨어진다는 표현보다는 일정한 상승률이 유지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부동산 시장에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보다 더 관심을 받는 것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2월15일 0.08%, 2월22일 0.08%, 3월1일 0.07%, 3월8일 0.07%, 3월15일 0.06%, 3월22일 0.06%, 3월29일 0.05% 등으로 조사됐다. 2월 중순 조사와 비교할 때 소폭 하락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기준으로 한다면 상승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말은 일리가 있다.


이처럼 전국과 서울 등 기준을 무엇으로 하느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주택 시장 안정을 말하기에는 섣부른 측면도 있다. 1월부터 3월29일 조사까지의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은 전국의 경우 지난해 1.63%였는데 올해는 3.39%로 나타났다. 서울 역시 지난해 0.23%였는데 올해는 1.00%로 조사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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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폭이 크다는 의미다. 수도권 특정 지역의 경우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오른 곳도 있다.


경기도 의왕은 지난해 3.90%에서 올해 11.93%, 고양은 지난해 0.96%에서 올해 8.44%, 남양주는 지난해 2.38%에서 올해 9.32%의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을 보였다. 하남은 지난해 2.45%에서 올해 4.31%의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을 기록했다.


고양, 남양주, 하남 등 3기 신도시 지역의 상승이 눈에 띈다. 다만 이들 지역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의 상승폭은 2월과 비교할 때 줄었다. 의왕은 2월1일 1.09%에서 3월29일 0.85%로 상승률이 하락했다. 고양은 2월1일 0.76%에서 3월29일 0.27%로 상승률이 줄었다. 남양주 역시 2월1일 0.96%에서 3월29일 0.40%로 상승률이 축소됐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2월 중순과 비교할 때 상승률이 소폭 하락하고 있다. 남양주, 고양 등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던 3기 신도시 지역들도 상승률이 둔화됐다. 주택(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은 서울과 3기 신도시 지역을 기준으로 할 때는 근거가 있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2월 중순이나 3월 말이나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매매가격 상승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에 의문이 남는다. 이호승 실장이 언급했던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은 전국과 서울 등 기준에 따라 평가를 달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절반의 사실’로 판단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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