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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250>장기 이식이 우리 생명을 잘 지켜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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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250>장기 이식이 우리 생명을 잘 지켜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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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가 심하게 망가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기존의 치료법으로는 회복하기 어려운 각종 말기 질환자의 장기를 뇌사자나 생체에서 기증 받아 건강한 장기로 대체하는 장기 이식이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줄 수 있을까?


1954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신장의 이식이 성공하였고, 우리나라에서는 1966년 최초로 각막이식을 성공한 데 이어, 1969년 만성 신부전증을 앓던 환자의 콩팥 이식 수술이 성공한 이래 콩팥, 간, 췌장, 허파, 작은창자와 같은 장기는 물론, 각막, 골수, 뼈, 혈관을 포함한 조직에 이르기까지 이식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여 오늘날 우리나라의 장기 이식수술은 세계 정상 수준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장기 이식 수술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간 이식 수술에 있어서는 가장 많은 수술 성공 사례와 뇌사자 간 이식보다 난이도가 높다는 생체 간 이식을 하면서도 높은 성공률, 이식 후 높은 생존율, 2인 공여자의 간 이식과 같은 세계 최정상급 수준을 보여줌으로써 해마다 해외에서 수많은 의료진이 생체 간 이식 기술을 배우러 우리나라를 찾아 올 정도가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식 기술의 발전만을 믿고 이식 받아야 할 필요가 생길 때 돈만 준비하여 병원을 찾아가면 다 해결될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이식 기술은 놀라울 만큼 발전하였고, 지금도 발전하고 있지만, 장기 이식에는 해결하여야 할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으며, 이 과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식 기술 발전의 수혜를 온전히 누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장기 이식이 성과를 제대로 나타내려면 첫째로 이식이 필요한 사람에게 기증해 줄 장기가 있어야 하고, 둘째로 이식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셋째로 이식 후에 이식 받은 장기가 오랫동안, 가능하면 죽을 때까지 제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을 성과를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 가지 측면에서 오늘날의 장기 이식은 얼마나 만족스러운 수준을 보여주고 있을까?

첫째로 이식 대상 장기의 수급 상황은 심한 불균형 상태를 보여 주고 있다. 이식을 받아야 할 환자들은 많은데 이를 공급해 줄 장기 기증자들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식을 받고 문제가 해결되는 사람보다는 장기를 기다리다 죽어가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것이 현실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1년말 장기 이식대기자는 41,334명인데, 1년 동안 뇌사 장기 기증자는 442명에 머물러 1,478건의 장기를 이식하는 데 그쳤다. 장기별로는 콩팥이 747건으로 가장 많았고, 간 357건, 심장 168건, 허파 167건, 췌장 37건, 작은창자 1건이었다. 1년 동안 이식 대기 중 이식을 받지 못하고 2480명이 사망하여 하루에 약 6.8명이 대기 중에 사망한 셈이다.


둘째로 이식의 성공률 측면에서는 이식 사례가 늘어나면서 꾸준히 높아져 현재는 국내 많은 병원에서 90%이상의 높은 수준을 보여 주고 있고, 더 높이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개선될 것이다.


셋째로 이식 받은 장기의 이식 성과는 이식 후 생존기간으로 판단할 수 있는데, 이 점에 있어서는 미국의 한 대학 메디컬 센터에서 이식 받은 사람들의 생존기간의 중간 값을 ‘이식 반감기’라는 개념을 이용하여 만든 보고서가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장기의 이식 반감기가 10년이면 이식 받은 사람의 반은 10년보다 오래 살고, 반은 10년보다 짧게 산다는 뜻이 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콩팥의 경우 이식 반감기가 10-13년이었으며, 가장 오래 산 사람은 60년이었고, 췌장은 반감기가 11년에 가장 긴 사람이 24년, 간은 75%가 5년 이상 살았으며 가장 긴 사람은 40년, 심장은 반감기가 12.5년에 가장 긴 사람이 29년 5개월, 허파는 반감기가 두 허파를 이식 받은 사람은 7.8년, 한쪽만 받은 사람은 4.8년에 가장 긴 사람은 14년 10개월이었다.


장기 이식이 각종 질환으로 장기가 심하게 손상되어 회복하기 어려운 사람들의 생명을 지켜주기 위해서는 앞에서 살펴 본 세 과제가 해결되어야 하는데, 둘째 과제인 이식 성공률은 현재도 높은 수준이고,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나, 첫째 과제인 이식 장기의 수급 불균형과 셋째 과제인 이식 받은 장기의 건강한 사용은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어려운 과제다.


먼저 이식 장기의 수급 불균형이 해결되려면 보다 많은 국민들이 장기 기증에 참여하여야 하는데, 단기적으로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평소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하여 장기 이식을 받아야 할 상황이 오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한 장기 이식을 받은 뒤 생존기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이식 받은 다음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장기 이식을 받는 사람들은 대체로 평소에 최고 명의가 일하기 어려운 잘못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장기가 망가져 장기 이식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으므로 반드시 고쳐야 할 잘못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이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내 몸 안의 최고 명의가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뉴스타트(생명이야기 6편 참조) 생활을 통하여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뉴스타트의 여덟 가지 항목 가운데 첫번째 생명식은 다양한 과일과 채소, 곡식을 포함한 식물성 음식을 골고루 통째로 충분히 먹되, 특정 음식을 편식하지 않는 것이며, 이와 함께 과잉 섭취할 경우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설탕을 포함하여 가공이나 정제된 나쁜 탄수화물,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소금과 알콜의 섭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뉴스타트의 나머지 항목인 운동, 물, 햇빛, 절제, 공기, 휴식, 신뢰와 사랑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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