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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선처해 주세요" 딸 보는 앞에서 아내 흉기로 찔러 살해…징역 12년

최종수정 2021.02.21 12:20 기사입력 2021.02.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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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선처해 주세요" 딸 보는 앞에서 아내 흉기로 찔러 살해…징역 12년


[아시아경제 나한아 기자] 초등학생 딸이 보는 앞에서 '외도가 의심된다'라는 이유로 아내를 흉기로 10차례 넘게 찔러 숨지게 한 4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져 중형을 선고받았다. 초등생 딸은 선고 공판이 열리기 전 아버지를 선처해 달라며 법원에 편지를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지법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 A(43) 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9월 7일 0시 24분께 자택에서 아내 B(40) 씨와 다투다가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목과 등 부위 등을 흉기로 17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부검 결과 B 씨는 아래턱에 골절상을 입고 정신을 잃은 채 쓰러진 상태에서 살해됐으며 A 씨도 범행 후 자해를 시도했다.


범행 당시 A 씨는 B 씨의 외도를 의심하며 다투다가 순간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지난 2015년부터 아내 B 씨의 잦은 외출과 음주, 늦은 귀가 등으로 자주 갈등이 있었으며 지난 2019년 9월 B 씨가 인터넷 게임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과 몰래 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안 이후부터 외도를 의심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현장에 함께 있다가 충격을 받은 A 씨의 딸은 현재 할머니가 돌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아버지를 선처해 달라"라는 편지를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를 의심해 다투다가 범행했다"라며 "범행 경위를 보면 죄질이 매우 나쁘고 수법도 잔혹하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당시 초등학교 저학년생인 딸은 어머니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직접 지켜봐 평생 극복하기 어려운 정신적 충격을 입었을 것"이라며 "부부 사이 갈등을 자녀의 면전에서 살인으로 끝맺음한 피고인을 장기간 사회로부터 격리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해야 마땅하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 직후 딸을 통해 신고해 자수했고, 범행을 모두 자백하면서 반성했다"라며 "과거 부부 상담을 받는 등 피해자와의 불화가 파국으로 치닫지 않기 위해 노력한 점 등은 고려했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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