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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물에서 문화로…'즐기는 엑스포'로 트렌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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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엑스포 눈에 띄는 변화
과거엔 신문물 첫 공개하던 자리
최근엔 각국 문화 전시 트렌드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오사카·간사이 세계엑스포(만국박람회)'와 관련해,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 12일 1면에 '포커스 온 엑스포'란 코너를 싣고 "본고장의 맥주로 건배"란 제하로 맥주를 마시기 위해 관람객이 운집한 독일, 체코의 전시관 소식을 다뤘다. 이 기사에 따르면, 독일과 체코는 저녁 시간이 되면 자국의 국가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맥주를 큰 유리컵에 담아 제공했다. 저녁 식사 후 독일, 체코산 맥주로 이날 하루를 마무리하려던 관람객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일본 현지 유력지 중 하나인 마이니치 신문은 5월12일자 1면에 '포커스 온 엑스포'란 코너를 싣고 "본고장의 맥주로 건배"란 제하로 맥주를 마시기 위해 관람객이 운집한 독일, 체코의 전시관 소식을 다뤘다. 사진=김형민 기자

일본 현지 유력지 중 하나인 마이니치 신문은 5월12일자 1면에 '포커스 온 엑스포'란 코너를 싣고 "본고장의 맥주로 건배"란 제하로 맥주를 마시기 위해 관람객이 운집한 독일, 체코의 전시관 소식을 다뤘다. 사진=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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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 신문은 이 풍경을 "엑스포의 묘미"라고 했다. 엑스포를 바라보는 전 세계의 시각이 달라졌음을 의미하는 한 풍경이다. 엑스포는 여러 국가가 모여 신 문물을 소개하고 앞으로의 우리 산업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박람회였다. 1851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최초의 행사에서도 관람객들의 이목을 끈 건 철과 유리로 만든 수정궁, 증기기관차, 현미경, 미술품이었다. 하지만 이번 오사카엑스포 현장에선 획기적이라 할 수 있는 새로운 문물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인도네시아관에선 커피를 나눠주고 춤과 노래 공연으로 흥을 돋웠고 벨기에,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들의 전시관에선 옥상에 조성된 정원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전예약을 받은 관람객들만 입장할 수 있는 기업관 중에 단연 인기 있는 곳은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 '건담'을 앞세운 건담관이었다.

이번 오사카엑스포의 주제는 'Designing Future Society for Our Lives(우리 삶의 미래 사회를 디자인해보기)'였다.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를 보호'하고,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 '모든 사람의 참여로 사회를 건설하며 풍요롭게 하는 것'이란 소주제도 있었다. 하지만 이 주제에 따라 국가관을 조성한 국가는 일부에 불과하다. 박영환 오스카 엑스포 한국관 관장은 "과거의 엑스포들은 신문물을 처음으로 공개해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확인하는 자리였지만, 최근 엑스포들은 정말 말 그대로 즐기는 축제로 변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제에 맞춰 디스플레이, 수소에너지 등 우리 첨단기술을 내세운 전시를 했던 우리나라도 이런 트렌드 변화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030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엑스포에서도 철저히 주제에 맞춘 전시를 선보여야 하는지에 의문부호가 있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문화로 한다면 우리는 K-팝과 드라마들을 대거 활용하면 될 테지만, 그것이 과연 엑스포의 가치와 진정성에 비춰 옳은 일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이번 오사카엑스포에서 최고 인기관으로 자리매김한 '건담관'. 사진=김형민 기자

이번 오사카엑스포에서 최고 인기관으로 자리매김한 '건담관'. 사진=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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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과도 같은 코끼리와 전통 가옥 형태로 만든 태국 전시관. 대부분의 나라들이 고유의 문화를 보여주는 형태로 국가관을 조성했다. 사진=김형민 기자

상징과도 같은 코끼리와 전통 가옥 형태로 만든 태국 전시관. 대부분의 나라들이 고유의 문화를 보여주는 형태로 국가관을 조성했다. 사진=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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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의 변화는 별개로, 오사카엑스포는 초기에 불거졌던 우려를 지우고 순항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 효과는 엑스포 현장보다 시내 상업시설 등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다카시마야 오사카점은 방문객 수가 엑스포 개막 즈음 1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사카 시내에 있는 호텔인 리가플레이스는 5월 연휴 예약객 수와 객실 단가가 전년대비 30% 늘었다고 한다. 교통에서도, 간사이 국제선은 올해 여객 수가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긴키일본철도는 엑스포 개막 후 주말 이용 승객 수가 전년동기대비 9%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분위기를 타고 최근 일본 경제산업청은 오사카엑스포를 통해 약 29조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고 발표도 했다. 엑스포에서 한국관을 운영하고 있는 코트라는 우리나라도 이번 엑스포를 통해 약 8조원의 경제효과를 누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효과라 함은 엑스포에서 진행된 수출상담과 계약 건, 홍보 및 전시에 따라 전후로 늘어날 수출입 규모, 일본으로의 우리 기업들의 진출 활성화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오사카(일본)=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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