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지역-산업, 생태계 구축' 국회토론회
"대학별 특성 강화해 지역 선순환 구조돼야"
'5극3특'가능토록…12월 중 지방대 육성방안
"대학과 기업이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대학은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맞춤 제공하고, 기업은 대학에 연구와 인재 양성에 투자해 성과를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지방대 활로가 생긴다."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 균형성장을 위한 지속가능한 대학 생태계 구축' 국회 토론회에서 "지역에서 대학이 빠져나가면 산업이 위축되고 일자리가 줄어, 또다시 대학은 지역을 떠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악순환을 끊는 해법은 산학협력"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과 교육부는 '대학-지역-기업 간 연계·협력'이 긴요해졌다는 인식에서 이번 토론회를 공동 주최했다. 수도권 중심의 일극 체제에서 벗어나 국가균형성장을 이루고, 대학이 정부 재정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변화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균형성장을 위한 지속가능한 대학 생태계 구축' 국회 토론회에서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사진 왼쪽)과 최교진 교육부 장관(오른쪽)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교육부
김 위원장은 "대학은 정부 지원만 기다리지 말고, 기업 유치와 학생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면서 "정부도 대학과 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제도와 장치를 만들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이 지역혁신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과 지역대학 지원에 관한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 충분한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교육부도 기존에 정부 지원이 끊기면 산학 간 협력도 끊기는 구조에서 벗어나, 대학-기업의 지속 가능한 협력 체계를 만드는 데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9월, 국정과제인 '지역교육 혁신을 통한 지역인재 양성'을 추진하기 위해 '국가균형성장을 위한 지방대학 육성 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5극 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과 연계해 각 권역의 거점국립대를 중심으로 지·산·학·연 협력체계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통해 중·소규모 지역 대학도 지역과 밀착한 특성화 대학으로 성장하도록 상생 구조를 구축하게 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그동안 정부도 산학협력을 위해 많은 재정을 투입했지만, 사업이 끝나면 인력과 조직이 사라지고 성과도 이어지지 않았다"면서 "정부가 산학일체 전략의 설계자가 되어 대학의 교육·연구가 산업현장과 연계되는 지속 가능한 성장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최 장관은 미국의 엠아이티(MIT) 켄달 스퀘어, 아리조나주립대 이노베이션 존(Innovation Zone), 일본의 도쿄대?도요타 협력 모델을 언급하며 "특성화 연구대학을 중심으로 기업이 대학 안에 연구소를 두고 학생과 교원이 연구과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최 장관은 "9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으로 선정된 애리조나 주립대학교는 기업·지자체와 함께 학생·교수, 연구소, 기업이 공동으로 지역과 지역 산업의 문제를 해결한다"며 "또한, 미국 올린공과대학교는 산업이 대학의 교실이 되는 환경을 만들었고, 일본 도쿄대학교는 도요타와 산학연계 제도를 정착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라이즈(RISE) 체계를 통해 대학?기업?지자체가 함께 운영하는 5극 3특 산학혁신벨트를 만들고, 권역별 공동연구소와 공유캠퍼스를 통해 지역 대학이 동반 성장하는 현장형 혁신 교육·연구 플랫폼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지방시대위원회·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지역의 청년 일자리 창출과 정주 여건 개선에 힘쓰겠다"고 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 간사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학이) 맞춤 교육에 있어서는 그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라는 말을 들어야 하고, 아이를 낳아 해당 지역에서 계속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면서 "국회서도 법과 제도 마련에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고 했다.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내 아이를 서울에 (있는 대학에) 보내지 않아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 '(지역에 있지만) 이 대학에 보내고 싶다'고 할 정도가 됐을 때, '국가균형성장을 위한 지속 가능한 대학 생태계 구축'이 완성됐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맡은 김우승 원장(한국공학교육인증원)은 인공지능(AI) 시대에 부응하는 산학일치 교육·연구 모델의 다양한 국내외 성공 사례를 분석하고, 새로운 산학협력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5극 3특 국가균형성장을 위한 대학-지역 상생 사례' 주제발표를 맡은 김송년 지역산업정책실장(산업연구원)은 지방시대위원회 5극3특 특위 위원으로서 지역 성장엔진 산업과 연계한 대학-지역 협력 사례 확산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국정기획위원회 사회 2분과장이었던 홍창남 교수(부산대학교)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토론에서는 배상훈 교수(성균관대학교)가 우수 교원 유치를 위한 대학 교원 인사 혁신 사례를, 양성환 제조본부장(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주))과 최돈웅 연구소장(파마리서치)이 지역 선도 기업으로서 각각 전남대학교, 강릉원주대학교 및 지자체와 실제 협력한 사례를 공유했다. 박재민 부회장(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은 대학의 산학협력 수익 확대를 위한 정책을 제언했다.
교육부는 이번 토론회에서 논의된 사례와 정책 제안을 바탕으로 12월 중 '국가균형성장을 위한 지방대학 육성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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