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서 외화 환전·QR로 물건 사기도
백화점·호텔·시장서도 가능
'주민 감시 강화'목적 주장도
최근 북한에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한 전자 결제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에서 보편화된 QR코드를 활용한 결제 방식으로, 상점은 물론 영화와 스포츠 경기, 교통비 결제 등 대부분의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최근 북한 스마트폰, 관광객들이 게시한 영상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평양에 여러 전자 결제 지갑이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당 차원에서 서비스 도입과 안착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전자결제법 개정을 통해 이를 전자결제를 거부하는 기업에는 벌금을 부과할 정도로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전자결제의 인기가 북한 주민들의 은행 불신 현상 때문이라고도 전했다. 2009년 화폐 개혁의 실패 이후 은행 예금보다 현금 저축을 선호해 왔고, 조선무역은행의 2011년 나래 직불카드 출시와 2015년 중앙은행이 전성 카드 제공을 시도했으나 은행의 돈을 예치시켜야 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지 못했다.
오히려 휴대전화 보급과 시장 관행이 새로운 무현금 거래 방식을 만들어낸 셈이다. 휴대전화 사용자는 월정액 서비스 이용료의 일부로 150원의 크레딧을 받으며, 이 크레딧은 저축하거나 다른 사용자에게 이체할 수 있다. 거래자들은 이러한 전자 이체를 시장 매매를 위한 소액 결제 시스템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전자결제 앱 외에도 평양 곳곳에 새로운 ATM(현금자동입출금기)들이 설치되고 있다. NK 테크랩에서 입수한 화원 ATM 안내에 따르면, 화원 ATM은 전성카드, 나래카드, 삼흥전자지갑 등 은행 카드와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 사용자 간 현금 입금, 출금, 이체, 환전이 가능하다.
입금을 포함한 외화 거래도 지원한다. 가이드에 따르면 사용자가 100달러 지폐를 가지고 있지만 전액을 원화로 환전하고 싶지 않은 경우, 일부만 환전하여 거스름돈을 미국 달러로 받을 수 있다. 이 안내서에는 ATM이 설치된 15개 장소가 나와 있으며, 백화점과 주요 호텔 등이 포함된다. 북한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게시한 영상을 통해 태성백화점에 ATM에 설치된 장면이 확인되기도 했다.
노동당이 이러한 기술을 도입하는 배경에는 주민 감시 강화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비공식적인 시장의 증가로 일부 분야에서 국가 통제가 약화되었고, 일부 개인들이 과도한 부를 축적할 수 있게 되면서다. 이에 해당 자금을 다시 국가로 귀속시키고, 외화를 사용하기 위함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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