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2구역 26일 현장설명회·8월11일 입찰 마감
경쟁 불발로 현대건설 2구역 수주 유력해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HDC현산이 107표차로 승리
연결·비주거시설 운영 전략 주효, 2026년 착공 목표
서울 강남·용산 등 핵심 정비사업지를 두고 펼쳐진 건설사들의 시공사 선정전의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재건축 수주 최대어인 압구정 2구역 사업은 삼성물산이 돌연 불참 선언을 하면서 현대건설의 수주가 유력해졌다. 용산정비창을 두고서는 포스코이앤씨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HDC현대산업개발이 승기를 잡았다.
삼성물산 불참 선언… '김샌' 압구정2구역
삼성물산은 지난 20일 압구정2구역 재건축조합에 공문을 보내 이번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압구정2구역을 전략사업장으로 선정하고 대표 랜드마크 단지로 건립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입찰 참여를 준비해왔다"며 "조합의 입찰조건을 검토한 결과 이례적인 대안설계와 금융조건 제한으로 당사가 준비한 사항들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최근 대의원회의에서 대안설계 범위 대폭 제한, 모든 금리 CD+가산금리 형태로만 제시, 이주비 LTV 100% 이상 제안 불가, 추가이주비 금리 제안 불가, 기타 금융기법 등 활용 제안 불가 등 이례적인 입찰 지침을 통과시켰다.
삼성물산은 조합이 경쟁사에 유리한 입찰 조건을 제시할 경우 수주 의사를 철회하고 있다. 잠실우성, 개포주공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신뢰도 타격을 입더라도 마케팅비 등 자금이 집행되기 전 빠르게 포기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판단이다. 정비 업계 관계자는 "사업비 조달 조건 등 입찰제안서 단계부터 특정 건설사에 유리한 조건으로 만들면 독소조항처럼 작동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삼성물산의 불참에 따라 현대건설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3~4년 전부터 준비해왔던 사업장이고 설계 등을 준비하는 시간도 필요해 다른 건설사들이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며 "2회 입찰 진행 후 수의계약이 가능해 시공사 선정 공고 등을 빠르게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434 일대에 지하 5층~지상 65층 총 14개동, 아파트 2571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조합은 지난 18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냈고 오는 26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입찰 제안서 마감일은 8월11일이다.
포스코이앤씨 제치고 용산 따낸 HDC현산
지난 22일에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의 시공사가 정해졌다. 선정 총회에서는 396표 중 250표를 얻은 HDC현대산업개발이 포스코이앤씨를 눌렀다. 이날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437명 중 396명이 참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일반 정비사업과 달리 상업시설과 업무공간의 비중이 높은 전면1구역의 특징에 맞는 설계와 운영 전략을 제시했다. 용산역·신용산역과의 연결, 상업시설 운영 계획, 파크하얏트 유치 등을 앞세워 비주거 시설에 대한 세분화된 조건들을 제시했다. 게다가 용산역 아이파크몰 앞 공원을 지화화하고 철도병원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전면1구역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했다.
구체적으로는 전면1구역에 330m 길이의 스카이브리지에서 본뜬 '더 라인 330(The line 330)'을 프로젝트명으로 제안했다. 이 밖에 사업조건은 3.3㎡당 공사비 858만원, 사업비 CD+0.1% 고정금리, 아파트·오피스텔·상가·오피스 등 높은 금액으로 대물변제, 최저 이주비 20억원, 이주비 LTV 150%, 공사 기간 42개월, 입주 전 80% 환급금 지급 등 파격적 조건을 제시했다. 전면1구역 조합은 향후 사업시행계획 인가와 관리처분계획 수립 등을 거쳐 본격적인 사업 절차에 착수한다.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면1구역을 포함해 올해 총 2조원대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강원 원주 단계주공 재건축(4369억원), 부산 광안4구역 재개발(4196억원), 부산 연산10구역 재개발(4453억)에 이어 전면1구역(9244억원)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9244억원)까지 총 2조2262억원을 수주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고객이 보내주신 믿음에 최고의 기술력과 역량으로 보답해 전면1구역뿐만 아니라 서울과 전국 주요 도시에 아이파크 랜드마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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