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4일 이전에 통신장비주를 매수해야 한다는 국내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으로 미국 주파수 경매 관련 호재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국내에서도 신규 주파수 경매 및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20일 '7월 4일 전 통신장비주 매수해야' 주간 보고서에서 "과거 주파수 경매는 미래 실적 호전을 예측하는 바로미터였으며 통신장비 상승의 결정적 역할을 수행했다. 통신장비주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7월4일 전 법안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일몰법 적용으로 조 바이든 정권 당시 권한이 상실되었던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주파수 경매 권한이 2034년까지 다시 복원될 것이 유력해진 상황이며, 신규 주파수 경매 폭도 당초 예상했던 220MHz보다 훨씬 넓은 600~1200MHz 폭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법안 통과 직후 FCC가 곧바로 주파수 경매 일정을 잡아 공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2025년 가을 주파수 경매가 이루어져 늦어도 11월 이전엔 주파수 주인이 정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런 스케줄을 감안하면 국내 통신장비 업체 주가는 올해 하반기 내내 강세를 띨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미국 주파수 경매 이후 버라이즌, AT&T 또는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수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고 2026년엔 실적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상무부에서 50조원 규모의 정부 인터넷 예산 지원 프로그램(BEAD) 규정을 대폭 재편한 것 역시 5G 통신장비 업체들의 이득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국내 통신장비 업체 입장에서는 미국 통신 4개사 신규 600MHz 주파수 대역 네트워크 투자 외에 미국 국가망 투자에 따른 추가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위주로 미국 통신사, 관공서 간 협력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보여 2026년 미국에서 큰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김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망 투자 재개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KT 네트워크 사고, SK텔레콤 해킹 사고 등으로 발의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언급하며 "최근 국내 통신사들의 보안 대책 마련이 한창이다. 국내 양자암호통신 대표주인 ICTK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겠으며 미국과 마찬가지로 국내 망 투자 재개 가능성을 열어놔야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신규 주파수 경매 및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국내 통신장비주 상승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고도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통신서비스 업종 종목별 투자 매력도는 SK텔레콤 , LG유플러스, KT 순으로 제시했다. SK텔레콤은 앞서 해킹 사고로 단기 낙폭이 과도했던데다, 이재명 정부에서 배당성향 기업 분리과세 정책 추진 시 대표 수혜주로 평가됐다. LG유플러스 의 경우 저 PBR, 저 PER 관련주인데다, 1.6%에 달하는 기존 자사주가 곧 소각될 예정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밖에 김 연구원은 통신장비주로는 미국 600MHz 광대역 주파수 할당 및 중국산 부품 제재 강화 대표 수혜주인 RFHIC , KMW, 보안 이슈 부상으로 대표 양자암호통신 관련주인 ICTK를 꼽았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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