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후 산업부 차관 발탁
과거 정부서도 에너지 관련 굵직한 발자취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전남도 기대감 커
이재명 대통령 출범과 함께 정부내각 및 대통령실 등 주요 부처에 호남 출신들이 잇따라 합류하고 있는 가운데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의 발탁은 더욱 눈에 띈다.
전남도는 현재 그린 수소·블루 수소 인프라, 해상풍력 기반 재생에너지, 스마트 전력망, ESS, 반도체 클러스터, SW·AI 융합형 R&D 등을 통해 '에너지 신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전남은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로 부상 중이다. 전남의 해상풍력 잠재량은 125GW로, 전국 386.5GW 중 약 32%를 차지한다.
이미 신안 8.2 GW 단지, 자은도 96MW 1단지, 2035년까지 여수·영광 등 30GW 규모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막대한 자금과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중앙정부와 전남도를 이어줄 연결고리가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문 차관은 지난 11일 취임식에서 "기후·에너지 문제는 시급하게 추진·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안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에너지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문 차관은 미주협력과, 가스산업과, 반도체디스플레이과, 소재부품산업과, 산업기반총괄과, 원전 산업정책관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산업·에너지 정책 전반을 폭넓게 경험한 만큼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부터, '알뜰 주유소' 프로젝트 등 굵직한 정책들은 대부분 그의 작품들이다. 과거 기업협력과장 시절엔 '대·중견·중소기업'이란 개념을 정립하는가 하면, 지난 2015년 원전정책과장 재직 시엔 경북 영덕 원전 건설 관련한 현안을 깔끔히 해결하는 승부사적 기질도 보여줬다.
문재인 정부 시절 추진된 탈원전 정책 과정에서 원전 산업정책관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에너지전환 국민 소통 TF 단장을 맡아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너지 관련 산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전남도로선 가장 필요한 인물이 문 차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 들어서 지역 출신 인물들의 등용이 큰 관심이다"며 "특히 문신학 차관의 역할은 지역 입장에선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정부의 에너지산업 정책 추진 의지가 강한데 에너지산업에 모든 힘을 쏟아붓고 있는 전남도로서도 중간 역할을 할 인물이 필요한 시기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정부에선 호남을 철저하게 배제한 만큼, 소외론도 상당했다"며 "문신학 차관 등 이번 정부에서 등용된 지역 출신들을 향한 기대감이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차관은 전남 해남 출신의 1967년생으로 조선대부속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미주협력과, 가스산업과 소재부품산업과, 산업기반총괄과, 원전 산업정책관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산업·에너지 정책 전반을 폭넓게 경험했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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