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1위 충남 예산군, 하락 1위 전주 덕진구
상승 충청 많아, 비호남권 하락은 관악구 유일
6·3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49.42%였다. 과반을 달성하지는 못했으나, 역대 최다 득표(1,728만여 표)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의 압승과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 영남·충청에서의 격차 축소가 289만여 표 차이로 '이재명 대통령'을 만들었다. 지난 2022년 대선 때 24만 7천여 표 차이로 패했던 것을 돌아보면 3년 사이에 판이 크게 변했다.
'계엄·탄핵 영향'이 크게 작용했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고공전의 승리가 반드시 전쟁의 승리를 담보해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핵심 인물의 움직임, 주요 구성원들 구성, 풀뿌리 조직의 움직임은 어떠한가 등도 영향을 미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토대로 2022년 대선과 비교해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가장 많이 오른 기초자치단체는 어디이고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어디인지 알아보았다. 이번 선거 결과는 내년 6월 3일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도 주목된다.
득표율 상승과 관련해서 주목된 지역은 충청이다. 득표율 상승 10위 안에 예산군·계룡시·세종특별자치시·당진시·홍성군·공주시 등 6곳이 충청권에 있었다. 10~20위에도 태안·괴산·청양·보은·서산·진천 등 충청 지역이 6곳 있었다.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가 지역위원장을 맡은 홍성과 예산이 둘 다 10위 안에 든 것도 주목됐다. 전반적으로 상대적으로 충청 지역에서 2022년 대선과 비교해 이번 대선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볼 수 있다.
상승률 2위를 기록한 강화군은 남북 접경지로 정치적으로 보수 색채가 강한 지역으로 꼽혔는데 4.03%P 올랐다. 조택상 더불어민주당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지역위원장은 통화에서 "윤석열 정권의 대북 대결 정책으로 지난해 7월부터 이어진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은 주민들에게 큰 고통을 줬다. 이것이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고 북한도 상응 조처를 함으로써 주민들이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의 득표율이 2022년 대선보다 하락한 곳은 대부분 호남 지역이었다. 전국 252개 기초자치단체 중 하락한 곳은 모두 19곳이었다. 10위 안에 든 상승 지역이 모두 3% 이상 상승한 데 비해 하락한 지역은 하락 폭이 매우 미미했다. 제일 많이 하락한 전주 덕진구의 경우에도 하락 폭이 -1.05%P에 불과했다. 하락 폭 상위 10위 안에 비호남권은 -1.02%P로 2위를 기록한 관악구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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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kumkang21@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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