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현 연천군수 인터뷰]
국가 균형발전 위해 연천군 '특별한 보상' 받아야
접경지역의 상징 연천, 그린바이오클러스터로 도약 준비
세컨드 홈·고속도로·전철 개통·현충원 등 지역 활력 기대
"연천군은 70년 넘게 국가 안보의 최전선에서 특별한 희생을 감내해온 접경지역입니다. 이제는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덕현 경기 연천군수는 지난 13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 정책 기조에 따라 연천군은 반드시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천군 제공
김덕현 경기 연천군수는 지난 13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새 정부의 경기북부지역과 관련한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 정책 기조에 따라 연천군은 반드시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김덕현 연천군수와의 일문일답.
- 연천군이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돼야 하는 이유와 특구 지정 시 기대 효과는?
"정부는 기회발전특구를 통해 지자체와 기업의 상생은 물론 서울 쏠림 현상을 완화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민선 8기 연천군은 2022년부터 국회 소관위원회 및 관계 부처를 찾아 수도권 인구감소지역이 처한 현실을 피력하며,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안' 수정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이러한 결실로 당초 비수도권(지방)에 한정됐던 특구 신청이 연천군 등 수도권 인구감소지역 및 접경지역도 가능해졌다. 특구 신청 및 지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청 대상 주체인 경기도의 역할이 중요하다. 남은 기간 경기도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여 '그린바이오클러스터' 등 연천에서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하여 특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
- 세컨드 홈 활용 방안 및 기대 효과는?
"세컨드 홈 특례는 1주택자가 연천군에 있는 주택 1채를 추가로 취득해도 '1세대 1주택자'로 인정하는 정책이다. 수도권 1주택자가 세컨드 홈 특례 지역인 연천군에 주택 1채를 구매해도 1주택자로 인정돼 기존의 장기 보유한 주택을 양도할 때 내야 하는 양도세를 비롯해 취득세 등을 감면받을 수 있다.
연천군은 은퇴를 앞둔 중장년이 전원생활을 통해 삶을 향유하고 싶은 로망을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수도권 전철 1호선과 국도 3호선 개통 등 교통망 구축으로 다른 지역과 달리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향후 교통인프라 확충을 앞세워 정주인구 및 생활인구를 늘리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 국립연천현충원 진행 상황은?
"서울과 대전에 이은 전국 세 번째 현충원인 '국립연천현충원'이 올 4월 24일 첫삽을 떴다. 국립연천현충원은 국가보훈부에서 1000여억 원을 들여 신서면 대광리 95만9000여㎡부지에 조성한다. 여기에는 봉안당 2만5000기 등 총 5만기 규모의 봉안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국립연천현충원이 들어서면 군부대 이전 등으로 침체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서울~연천 고속도로는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서울~연천 고속도로는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 제2차 국가기간망계획 등 국가 상위계획의 남북 5축에 포함돼 있다. 이 중 서울~양주 구간은 2024년 1월 민간투자사업자 우선협상 대상자가 지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양주~연천 구간은 상위계획에 포함되어 있으며, 서울~양주와의 연계를 통한 연천군의 접근성 향상, 경제발전을 위해 조속한 추진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연천 고속도로는 남북 교류·협력에 대비하고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핵심 인프라다. 이 고속도로는 당초 서울에서 양주까지만 계획돼 있었지만, 우리 군의 노력으로 양주~연천 구간 고속도로 기초조사용역비 반영이 이뤄졌다. 이는 중앙부처와 국회를 찾아가 끊임없이 소통하며 인구 감소 지역이자 접경지인 연천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전달하여 얻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2월과 10월 정부에 고속도로 조속 추진 및 예타 면제를 건의했다. 올해는 우리 군 자체적으로 전략대응 용역에 착수했다. 서울~연천 고속도로는 단순히 경제성으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반세기 넘는 세월을 개발 소외지역으로 지내온 연천군의 특별한 희생에 대한 보상과 지방소멸 위기 극복 측면으로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
현재 우리 군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을 위한 대응 용역을 추진하면서 고속도로 조기 착수를 위해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서울~연천 고속도로 조기 착수를 위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 수도권 전철 1호선 개통에 따른 지역의 변화가 있다면?
"2023년 12월 수도권 전철 1호선 개통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활성화되고 연천을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지역경제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연천의 대내외 인지도 제고는 물론 재인폭포, 구석기유적, 호로고루, 한탄강 캠핑장 등 지역 명소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지붕 없는 박물관' 연천군이 접경지역을 넘어 청정자연이 살아 숨 쉬는 관광도시로 부상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1호선 연천역, 전곡역, 청산역 이용객 현황을 보면 총 191만8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연천역이 94만9000여 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곡역이 86만7000여 명으로 뒤를 이었다. 청산역은 10만2000여 명이 이용했다. 전철 개통으로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연천을 찾은 관광객은 약 200만 명에 달했으며, 연천읍, 전곡읍 등 지역 내 상권 매출이 대폭 늘어났다. 전철역 주변 상권의 매출 증가는 전철 개통의 긍정적인 결과로 유동 인구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이며, 지역 상점의 매출 증대를 통해 지역경제도 조금씩 활력을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천=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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