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케어, 100만명 넘는 환자에 치료효과 기대
국내에서만 100만명이 넘는 우울증 환자가 스마트폰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히포티앤씨는 국내외 의료전문가들이 참여해 개발한 우울장애 치료·관리 소프트웨어인 '블루케어'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디지털의료기기(DTx)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국내에서 우울증 치료를 목적으로 한 디지털의료기기가 식약처 허가를 받기는 처음이다. 미국에서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허가를 받은 우울증 디지털치료기기로는 오츠카와 클릭 테라퓨틱스가 공동개발한 '리조인'이 유일하다.
정태명 히포티앤씨 대표는 "의사의 처방에 의해 사용할 수 있는 블루케어는 우울증 환자에게 필요한 명상과 체조는 물론 인지행동치료(CBT) 기반의 대화 등 다양한 기법을 8주간 사용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구현한 소프트웨어"라면서 "지난해 1만4400명이 자살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가진 우리나라에서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었던 지난 2020년 학내 벤처로 히포티앤씨를 창업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은 블루케어 개발에는 삼성서울병원, 국립교통재활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에서 국내외 의학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는 절차인 확증임상을 주관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성균관대 의과대학 부학장)는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된 만큼 앞으로 우울증 치료에 많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루케어는 사이버 강아지와의 대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자아의 내면을 발견해 마음 깊숙이 자리잡은 우울한 기분을 떨쳐버리고 위로받을 수 있는 인지행동치료 기반의 정서장애치료 소프트웨어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병원에 보급한 후에는 미국, 유럽, 베트남, 싱가포르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디지털의료기기는 소프트웨어나 앱으로 질병을 관리하거나 치료하는 프로그램으로 병원 외 일상에서도 예방, 진단,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연평균 30.7%씩 성장해 2030년 시장규모가 173억달러(약 2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히포티앤씨는 병원에 내원하지 않고서도 '우·불·스(우울감, 불안감, 스트레스)'를 미리 체크해 우울증에 빠지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디지털헬스 제품 '위드버디'를 올해 1월 출시했다. 이 제품은 스트레스 단계에서부터 개인의 심리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해 마음근육을 키우는 기능을 갖췄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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