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1조산 외국인, 이날도 9000억 순매수
5일 국내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하며 '허니문 랠리'(정권 초 증시 강세)를 이어갔다. 개인의 매도세가 짙었지만, 외국인 수급이 3거래일 연속 유입되며 지수를 떠받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41.21포인트(1.49%) 뛴 2812.0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8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6월20일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앞서 지수는 19.49포인트(0.70%) 상승한 2790.33에 출발했다. 개인이 홀로 1조1855억원어치를 팔아치웠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207억원, 2805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종목별로는 원전주들의 오름세가 돋보였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신규 원전 사업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두산에너빌리티 가 7.62% 뛰었다. 이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7.10%), 삼성물산 (7.03%), 기아 (3.91%), SK하이닉스 (3.22%), NAVER (3.07%), 삼성전자 (2.25%)가 시총 상위권을 이끌었다. 반면 KB금융 (-1.48%), 삼성바이오로직스 (-1.45%), 신한지주 (-1.17%)는 하락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닥은 6.02포인트(0.80%) 오른 756.23에 마무리했다. 앞서 지수는 1.38포인트(0.18%) 상승한 751.59에 출발했다. 개인이 423억원을 순매도할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87억원, 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의 시총 상위권은 혼조세를 보였다. 리노공업 (8.14%), 에코프로비엠 (4.91%), 삼천당제약 (4.75%), 에코프로 (3.87%), HLB (1.75%), 레인보우로보틱스 (0.52%)가 강세로 마감했지만 리가켐바이오 (-3.76%), 알테오젠 (-3.28%), 펩트론 (-2.30%), 휴젤 (-2.10%), 코오롱티슈진 (-1.89%), 클래시스 (-0.85%)는 약세로 마무리했다.
업종별로는 보험(5.88%), 기타자본재(3.90%), 전자장비(3.68%), 가구(3.22%), 철강(3.09%)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생명과학(-2.20%), 운송(-1.12%), 백화점(-0.74%), 비철금속(-0.70%), 은행(-0.67%), 증권(-0.56%)은 조정을 받았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활발해지며 어제에 이어 오늘도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 실현됐다"며 "그동안 소외됐던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인터넷 등 강세를 보였지만 전일 초강세를 보였던 금융(은행, 증권), 지주회사는 일부 차익 매물이 출회됐다"고 총평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달 민간고용과 서비스업 지수가 시장 전망을 크게 하회하면서 경기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내일 발표되는 비농업 고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다음 주 미국 물가 발표와 미·중 전화 회담 가능성이 있으나 국내 증시는 정책 모멘텀 및 수급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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