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0개국에서 최소 56개 분쟁 발생
팔레스타인 심각…한국은 평화 등급 '높음'
우크라이나, 미얀마 등 각국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로 전 세계 폭력과 갈등 양상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조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분쟁 지수'가 심각한 곳은 팔레스타인이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최근 분쟁 감시 비정부기구 '무장 분쟁 위치 및 사건 자료 프로젝트'(ACLED)와 스웨덴 웁살라대학 분쟁 자료 프로젝트(UCDP)의 자료 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해 보고된 분쟁 사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미얀마 내전, 멕시코 마약 카르텔 간의 충돌 등 50개국에서 최소 56가지에 달한다. 이 같은 수치는 1964년 이래 두 번째다. 최고 기록은 한 해 전인 2023년의 59개다.
ACLED는 2025년 분쟁 수준이 지난해의 20%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우크라이나·가자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도와 파키스탄의 관계가 악화하는 등 분쟁의 불씨는 여전하다.
ACLED 대표는 "더욱 조직적인 폭력이 더 많은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2차대전 이후 폭력의 발생 수준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적어도 지구상 인류의 6명 중 1명은 크고 작은 폭력에 노출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사망자 수의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5년간 사망자 수는 유럽과 남북아메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대부분 지역에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ACLED와 UCDP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무력 분쟁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총 95만3000명이었다. 그러나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만에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특히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2021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사망자 수가 급증했다.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연구소(PRIO)의 시리 아스 루스타드는 "희생자 수에 포함되지 않는 민간인 피해자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은 보건 및 교육시설을 잃고 공포와 식량 불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보면 지난해 ACLED의 분쟁 지수가 가장 심각했던 곳은 팔레스타인으로 분석됐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에서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3만50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주민의 80% 이상이 폭력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얀마가 2위, 멕시코가 4위로 뒤를 이었고 우크라이나는 14위, 러시아는 19위였다.
한국은 비교적 안전하고 평화로운 국가로 평가받았다. 호주 싱크탱크 경제·평화 연구소(IEP)가 발표한 세계평화지수(GPI)에 따르면 한국은 점수는 1.848로 평화 등급 '높음'으로 나타났다. 반면 북한은 3.055로 '매우 낮음' 등급에 포함됐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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