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스마트폰 만들기 위해 아이폰 겨냥"
" 애플 능가하는 부분 발견한다면 박수쳐 달라"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신제품 발표회에서 독자 개발한 모바일 칩을 공개하면서 애플을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22일 중국 현지 언론사 지무뉴스, 상관뉴스 등에 따르면 레이 회장은 이날 열린 샤오미 15주년 전략 신제품 발표회에서 자체 개발한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쉬안제O1'(玄戒O1·XringO1)을 소개했다. 그는 "최고의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아이폰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칩도 애플과 비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바일 칩은 샤오미 15주년 기념 최신 대표 모델인 샤오미 15S 프로와 샤오미 태블릿 7 울트라, 샤오미 스마트워치 S4 등에 탑재된다.
레이 회장은 XringO1의 성능을 애플의 칩과 상세히 비교하면서 "처음부터 세계 최고 수준인 애플을 꺾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만한 성적을 얻기까지도 쉽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제품에서 애플을 능가하는 부분을 발견한다면 박수쳐 달라"면서 "왜냐하면 아주 조금씩 능가하는 것도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두고 "샤오미가 미국 빅테크와 경쟁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행보였다"고 풀이했다.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는 가전제품과 전기차도 생산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날로 심화하자 모바일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이 회장은 샤오미가 11년 동안 칩을 연구 개발했다면서 "11년 동안 겪은 고난과 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샤오미가 핵심 기술 기업이 되려면 피할 수 없는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이번 칩 개발을 위해 4년을 공들였고 135억 위안(약 2조 5828억원)을 쏟아부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칩 관련 팀원만 2500명이며 올해 칩 연구 개발 예산은 60억 위안(약 1조 1479억원)을 넘어섰다고 부연했다.
샤오미는 또 향후 5년간 2000억위안(약 38조원)을 연구개발(R&D) 부문에 투자할 것이라는 계획도 내놨다.
보도에 따르면 레이 회장은 이날 자사의 첫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YU7도 공개했다.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된 행사에서 처음에는 남색 계열의 어두운색 재킷을 입고 모바일 칩을 소개했던 그는 YU7 공개 때는 밝은 미색 재킷으로 갈아입고 발표를 이어갔다.
고급 모델을 지향한 YU7은 7월 공식 출시될 예정을 앞두고 있다. 이날 출시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YU7의 가격이 19만 9000위안(약 3811만 6460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레이 회장은 "절대 그럴 리가 없다. 불가능하다"면서 "30만 위안(약 5746만원) 이하로 판매될 가능성은 절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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