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양광 설비용량 36.77GW
2017년과 비교하면 626.6% 늘어
태양광 시장 연평균성장률 26.4%
미국, 이탈리아, 일본보다 가팔라
한국의 태양광 보급 속도가 주요 선진국들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영국의 글로벌 싱크탱크 '엠버'가 제공하는 전 세계 태양광 보급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한국의 태양광 설비용량은 36.77기가와트(GW)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32.32GW에서 1년 만에 13.7% 급증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12월 5.06GW와 비교하면 626.6% 불어났다.
한국의 태양광 보급 속도는 G7(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 국가보다 빠르다. 시장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태양광 CAGR(연평균복합성장률)은 한국이 26.45%로 나타났다. 미국(26.09%)보다 크고 이탈리아(14.09%)와는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일본(11.45%), 독일(11.20%), 프랑스(10.94%), 영국(6.54%) 등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태양광 설비용량의 급격한 증가는 문재인 정부에 본격화됐다. 2018년만 해도 태양광 설비용량은 한 달에 평균 0.17GW씩 늘어났다. 태양광 보급이 전혀 늘어나지 않는 날도 수두룩했다. 하지만 탈(脫)원전·친환경 에너지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2019년 설비용량이 매달 0.28GW씩 증가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6월에는 한 달 만에 태양광 보급용량이 0.88GW 급증하기도 했다.
전력기본계획 실무안에 담긴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기조로 한국의 태양광은 점차 더 확대될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는 10차 전기본을 내면서 2030년 태양광·풍력 설비보급 목표치를 65.8GW에서 72GW로 상향했다. 10차 전기본이 적용되는 마지막 해인 2036년에는 99.8GW까지 확대해야 한다. 지난 2월 확정된 11차 전기본에서는 목표치를 더 높여 2038년까지 태양광·풍력 설비를 115.5GW 확충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다만 통계가 제공되는 25개국 전체로 보면 한국의 CAGR은 13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1위는 115.7%의 CAGR을 기록한 브라질이었고 폴란드(78.9%)가 뒤를 이었다. 아르헨티나(77.0%)와 네덜란드(61.9%)도 높은 CAGR을 기록했다. 태양광 설비용량은 1135.58GW를 보급한 중국이 가장 많았다. 미국의 설비용량은 237.04GW로 중국과 5배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이후 인도(137.3GW), 독일(103.92GW), 일본(91.79GW) 순이었다.
또 한국의 태양광 보급량은 빠르게 느는 추세지만 절대적인 태양광 발전 비중은 여전히 적은 편이다. 엠버는 "한국의 가장 큰 전력원은 원자력(30%)"이라면서 "풍력과 태양광 발전 비중(6%)은 세계 평균(1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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