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런 37% 하락…48E 조항 혜택 의존도 커
주택용 태양광 산업 관련 인센티브 급감
증권가, 목표가 9달러→4달러 하향 조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감세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 22일(현지시간) 미 하원을 통과하면서 태양광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주택용 태양광 산업 관련 인센티브가 급감하면서 관련 부문의 타격이 두드러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청정에너지 테마 상품인 상장지수펀드(ETF)인 '인베스코 솔라 ETF'는 전장 대비 7.45% 내린 31.4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선런(-37.10%), 인페이즈에너지(-19.63%), 퍼스트솔라(-4.27%), 넥스트래커(-3.13%) 등 편입 비중이 큰 주식들이 줄줄이 하락하면서 관련 ETF도 함께 타격을 입었다.
지난 12일 공개된 법안 초안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의거해 제공해 온 청정에너지 인센티브를 축소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중 '48E' 조항으로 알려진 투자 세액공제는 단계적으로 폐지될 예정이었지만, 전일 하원을 통과한 최종안 버전에서는 상업용 청정 전력 설비에 한해 보조금 폐지 시점을 앞당겼다. 상업용 프로젝트는 법안 발효 후 60일 이내에 착공하지 않으면 혜택이 불가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준비기간을 고려할 때 인센티브를 박탈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루 새 주가가 30% 넘게 하락한 선런의 경우 48E 조항에 따른 혜택 의존도가 높아 낙폭이 더 컸다고 FT는 짚었다. 선런은 미국 최대의 주택용 태양광 에너지 서비스 기업 중 하나로 태양광 리스 사업 등을 영위한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인사이더몽키 등에 따르면 BMO캐피탈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마켓퍼폼)'에서 '시장하회(언더퍼폼)로 변경했다. 목표가도 9달러에서 4달러로 낮췄다.
하원을 떠난 법안은 상원 본회의 표결과 대통령 서명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제프리스의 주식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은 FT에 "상원에서 일부 조정이 있겠지만, 수요일 공화당이 발표한 예산안 최종안은 '해머로 강타하는 수준(sledgehammer strikes)'에 가깝다"며 "예상보다 훨씬 나쁜 결과"라고 평가했다. 마니시 카브라 소시에테제네랄(SG)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도 "더는 미국 태양광 기업을 보유할 뚜렷한 이유가 없다"며 "이 정부의 핵심 목표 중 하나가 친환경 보조금을 없애는 것이라는 게 확실해졌다"고 지적했다.
법안 통과 후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법안이 될 수 있다"면서 "지금 바로 행동해 이 법안을 가능한 한 빨리 내 책상 위로 보내라"고 상원 의결을 촉구했다.
한편, 공화당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지지하는 원전 산업과 관련된 핵발전 부문 세액공제는 이번 삭감 대상에서 제외됐다. 첨단 제조 보조금도 변경 없이 유지됐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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