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카카오뱅크 등 일부 은행 주담대 오픈런
7월 DSR 3단계 시행 앞두고 막차수요 몰린 탓
은행권 가계대출 늘까 '촉각'
오는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막바지 대출 수요가 몰리며 일부 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오픈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거기다 일부 은행에서는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대출 수요를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상품 한도 및 취급건수를 조절하는 등 수급조절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가계대출이 더 늘어날 수 있어 긴장하는 모양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스타뱅킹 앱에서 주담대를 신청할 경우 9시도 채 되지 않아 '일일 대출 건수가 모두 소진됐다'는 안내문구가 뜨는 등 주담대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국민은행의 비대면 주담대 금리가 다른 은행 대비 0.2~0.7%포인트가량 저렴해 수요가 몰린 데다 국민은행이 비대면 주담대 취급 건수를 일일 150건으로 제한하면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타 은행 대비 당행의 금리가 저렴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수요가 몰리며 빚어진 상황"이라며 "현재는 일일 접수 건수를 늘렸다"고 말했다.
주담대 금리가 3.84~3.98%로 시중은행 주담대 평균금리보다 저렴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역시 오픈런이 몰리면서 영업시작과 동시에 대출한도가 동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 밖에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금리 인하 및 우대금리 확대 등으로 대출금리를 낮추면서 대출수요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NH농협은행도 22일부터 대면 변동형 주담대 우대금리를 0.45%포인트 확대하기로 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대면 5년 주기형 주담대 가산금리 0.08%포인트 인하, 신한은행 비대면 주담대 및 전세대출 우대금리 0.10%포인트 신설 등에 나선 바 있다.
더욱이 오는 7월1일부터 수도권 주담대, 신용대출, 기타대출에 1.5%의 스트레스금리가 적용되는 3단계 DSR 시행을 앞두고 대출 막차수요까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가 국민은행에 의뢰해 시뮬레이션을 돌려 본 결과 연소득 1억원인 직장인이 주담대를 받을 경우(30년 만기·원리금균등상환·대출금리 4% 변동형 금리) 대출한도는 2000만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주기형 금리를 선택할 경우에는 1800만원, 혼합형 금리를 선택할 경우에는 3400만원 줄어드는 것으로 나왔다. 신용대출도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400만원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은행에서는 가계대출이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에 수급조절에 나서며 대응하고 있다. 일부 상품에 한해 금리를 올리거나 상품의 한도를 줄이는 방식이다. 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일부 신용대출 상품에 한해 우대금리를 폐지했다. 우대금리를 없애면 대출금리 인상 효과가 있다. 국민은행도 수요가 몰리자 비대면 주담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46조1276억원으로 이미 지난달(743조848억원) 규모를 넘어서는 등 보름 새 가계대출이 3조원 늘어난 상황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 말에는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5조원가량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막차수요가 몰리면서 은행별로 주담대 금리가 높은 곳은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인하하고, 일부 대출이 몰리는 곳에서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금리를 소폭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로 경쟁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렵고, 상품 한도를 줄이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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