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영장심사 출석…오후 결정될듯
경기도 시흥에서 2명을 살해하고 2명을 다치게 한 중국동포 차철남이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차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21일 오전 9시30분께 경기 시흥경찰서를 나서며 "편의점주와 집주인을 살해할 의도가 있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없었다"고 짧게 답했다. 취재진이 "갑자기 범행했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 차씨는 "숨진 피해자들과 가까운 사이였는데 3000만원 때문에 범행한 게 맞느냐",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없느냐", "피해자들과 어떤 사이였느냐" 등을 묻는 말에는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올라탔다.
이어 차씨는 오전 9시57분께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도착한 후 "(중국동포 형제 2명을 살해 후) 왜 이틀 기다렸다가 추가로 범행했느냐"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 전형"이라며 "아주 나쁜 X들"이라고 말했다.
수원지법 안산지원은 이날 오전 11시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차씨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연다. 그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차씨는 지난 17일 시흥시 정왕동 소재 자택 등에서 2명을 살해하고, 편의점주와 집 건물주 등 2명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차씨는 살해한 형제에게 3000만원가량을 빌려줬는데, 이를 갚지 않아 이달 초 흉기를 미리 구입하는 등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상을 입은 편의점주에 대해서는 "나에 대해 험담을 해서", 건물주에 대해서는 "나를 무시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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