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 개최
탈탄소·우주·스타트업 등 협력 논의
내년 회동은 한국서 개최키로
한국과 프랑스 경제계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 통상 정보를 교환하고 탈탄소·우주·스타트업 등 새로운 분야의 협력을 논의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프랑스경제인협회(MEDEF)와 함께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 '스테이션F'에서 '제2차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미래대화는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출범한 한국과 프랑스 간 민간 경제 협의체다. 이번 회의를 위해 현대차, LG화학, 대한항공, 한화솔루션, CJ, 포스코, 풍산 등 한국 기업의 약 20개사 관계자 50여명이 파리를 방문했다.
프랑스 측에서는 에어리퀴드, 토탈에너지, 에어버스, 탈레스, BNP 파리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주요 산업의 대표기업에서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 개회식에서는 로랑 생 마르텡 프랑스 대외무역·재외국민 담당 특임장관이, 폐회식에서는 클라라 차파즈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담당 특임장관이 각각 기조연설을 맡아 양국 경제협력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을 비롯한 한국 민간 경제사절단이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궁에서 열린 '한-프랑스 특별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정강 엔켐 대표,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쟝 르미에르 BNP파리바 회장, 프랑수와 자코브 에어리퀴드 CEO(프측 위원장), 류진 한경협 회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손경식 CJ회장, 바우터 반 베르쉬 에어버스 수석부사장, 허진수 SPC 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 한경협 제공
양국 경제계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항공우주, 첨단소재, 탈탄소 에너지, 스타트업의 네 가지 핵심 분야에서 글로벌 경제 변화와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양국 경제계는 수소,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기술 등 탈탄소 에너지 및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특히 수소 및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산업 및 교통 시스템의 친환경 전환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관련 정책 및 기술 표준을 공유함으로써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지속가능한 교통을 위한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및 인프라 개발을 포함한다.
양국 경제계는 항공우주 산업이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임을 재확인하고, 차세대 항공기 및 우주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및 기술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항공기 부품, 우주항법, MRO(유지·보수·정비) 분야 등 공급망 협력과 기술 교류를 통해 글로벌 밸류체인 내 공동의 위상을 제고할 것을 약속했다.
또 반도체, 배터리, 신소재 개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며, 양국 기업 간 투자 확대 및 연구개발 협력을 통해 혁신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양국 정부가 기업의 현지 진출 및 협력 프로젝트를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공동 인프라 조성을 촉진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양국 경제계는 스타트업 및 혁신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프랑스의 혁신 허브와 한국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연계해, 스타트업 교류 및 협업 기회를 증진하고, 유망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양국 정부가 창업 생태계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양국 경제계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매커니즘의 원칙을 공유하는 가치공유국으로 협력하며, 국제무대에서 공조 시스템을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지속가능한 성장 등 공동과제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민간 차원에서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향후에도 정례화된 미래대화를 통해 신뢰와 성과를 축적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제3차 미래대화는 2026년 한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