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엔 소비진작…정부 지출 지역화폐로"
경기북부 등 접경지역 특별 보상 조치도 약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역화폐 정책을 언급하며 "시에서 지급하는 각종 재정 지출, 복지, 예산을 지역화폐로 주면 반드시 한 번은 써야 한다"며 "그럼 돈이 강제로 한번은 도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20일 경기 파주시 금릉역 광장에서 이 후보는 "돈이 없어서 경제가 죽는 것이 아니고 돈은 많은데 돌지 않고 멈춰 있어 경기침체가 오는 것"이라며 이렇게 전했다. 그는 "경기가 이렇게 나쁘면 소비를 진작해야 하는데 이를 이해 못 하는 정책 책임자가 있다"며 "기왕이면 정부 재정 지출을 지역화폐로 할 수 있으면 하자"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동네 가게에 돈이 돌면 치킨 가게 매출이 늘고, 그 가게 주인이 막걸리도 한 잔 먹고, 또 닭과 양념도 산다면 동네 경제가 조금 더 나아질 것 아니냐"며 "그런데 이것을 모르는 바보가 있다"고 했다. 자신이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지급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언급한 '호텔경제론'이 타 후보의 비판을 받자 이를 의식해 맞받아친 것이다.
이 후보는 "정부 정책이란 돈이 돌게 하는 것이고, 돈이 돌면 경제가 똑같은 조건에서 더 나아진다"며 "이 얘기를 예를 들어 했더니 이해를 못 한 건지 곡해를 한 건지 이상하게 해석해서 '만원을 받은 사람이 만원을 쓴단 보장이 어디 있느냐' 이런 소리를 한다"고 했다. 그는 "10만원이 있는데 10바퀴를 돌면 100만원과 똑같지 않으냐"며 "승수효과를 이야기했더니 이를 모르는 바보들이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후보는 접경지역에선 특별한 보상 조치가 필요하다며 경기 북부 지역민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경기 북부 지역에 미군 공여지를 반환받은 것을 활용하지 못하거나 혹은 정부가 비싼 값에 팔려고 했는데 아무도 사지 않아서 개발 안 되고 있는데 경기지사로서는 권한에 한계가 있어 잘 (해결하지) 못했다"며 "대통령 권한이 생기면 제도를 바꿔서라도 억울한 일이 없도록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했다.
또 안보와 관련해 "북한과의 관계를 잘 관리해야 한다"면서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 상태를 만드는 것이 가장 완벽한 안보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열 개를 주고 백개를 얻을 수 있으면 열 개를 줘야 하는데 왜 이렇게 퍼주냐는 바보들이 있다"며 "평화가 와야 파주 경제도, 주식시장도 좋아질 것 아니냐"고 했다.
이 후보는 "특히 접경지역, 경기 북부 지역은 평화가 곧 경제고 평화가 곧 밥이다"며 "그 평화를 합리적으로 지켜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후보 배우자 TV토론을 제안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이 후보는 "정치는 대통령이 하는 것이지 부인이 하는 게 아니다"며 "아들이 영향을 주면 아들 토론도, 친구가 영향을 추면 측근 토론도 해야 하는 거냐"고 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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