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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재보험손익 적자 첫 2조원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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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손보사 11곳 재보험손익 -2조5825억원
"기후변화·기술발전 등 위험 증가 영향"
"국내 위험 해외로 분산…순기능도 있어"

손보사 재보험손익 적자 첫 2조원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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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재보험손익 적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화재 등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이 커지면서 적자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2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손해보험사 11곳의 재보험손익은 2조5825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1조5281억원)와 비교해 적자폭이 1조원 넘게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7년 이후와 2023년 국제회계기준(IFRS17) 적용으로 통계양식이 바뀐 점 등을 고려해도 재보험손익 적자가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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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험은 보험사가 보험계약 책임의 전부나 일부를 다른 보험사에 넘기는 '보험사들의 보험'이다. 타 보험사 재보험에 가입하는 걸 출재, 다른 보험사로부터 재보험 계약을 받는 걸 수재라고 한다. 재보험손익은 수재손익에 출재손익을 더한 수치다. 재보험손익이 적자라는 건 보험사가 재보험 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보다 다른 보험사에 지불한 재보험료가 많다는 의미다.


보험사별로 보면 지난해 재보험손익 적자가 가장 많은 곳은 현대해상으로 5935억원을 기록했다. 뒤이어 DB손해보험(-5791억원)·삼성화재(-4994억원)·KB손해보험(-4178억원) 순으로 적자가 컸다. NH농협손해보험만 유일하게 재보험손익 흑자(1412억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재보험손익 적자가 커진 이유로 최근 재보험시장이 '하드마켓'(Hard Market)에 진입한 점을 꼽았다. 하드마켓은 재보험 수요가 공급보다 커진 상황을 일컫는 용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와 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위험이 출현하면서 재보험 수요가 증가했다"면서 "이런 시장 원리에 의해 재보험료가 높아지면서 손보사들의 재보험손익 적자가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손보사 11곳이 국내외 재보험사에 보험료로 지급한 일반·장기보험 출재보험서비스 비용은 6조4174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1515억원) 대비 4.3% 증가했다. 2023년 캐나다와 미국 하와이 산불, 지난해 2월 칠레 산불, 올해 LA 산불 등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화재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영남권 대형 산불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를 비롯해 지난해 말엔 항공기 참사까지 발생하는 등 대형 사고에 대한 위험이 커지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대형 위험을 한번에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위험 분산 차원에서 재보험 활용 유인이 커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재보험손익 적자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국내 보험사들이 적자 규모와 비례해 미래에 발생하게 될 더 큰 위험을 해외로 분산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유일 전업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국내 재보험시장 점유율이 50%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손보사 11곳이 지출한 출재보험서비스 비용 절반인 약 3조원은 해외 재보험사 등에 지급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재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한 보험사나 한 국가에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집중되면 회사 존립을 넘어 국가 신용도까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위험을 여러 나라로 분산하는 것 자체가 보험 원리와도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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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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