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공급 확대, 인지도·기대효과 모두 높아
결혼 긍정 인식 72.9%…출산 필요성 70.9%
20대 여성에서 결혼 긍정인식과 결혼의향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저출생 대응정책 중 국민들의 인지도와 기대효과가 모두 높은 '신혼·출산·다자녀 가구대상 주택공급 확대'가 주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4년 3월과 9월에 이어 세 번째로 실시되었으며, 결혼·출산의향 등에 관한 동일한 문항을 반복 조사해 국민 인식의 변화 추이를 분석했다.
특히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여성의 결혼의향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 긍정인식은 2025년 3월 기준 72.9%로, 지난해 9월(71.5%) 대비 1.4%포인트 늘었다.
특히 20대 여성에서 결혼 긍정인식과 결혼의향이 모두 지난 9월 대비 비교적 큰 폭으로 높아졌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만25~29세 여성 결혼 긍정인식은 61%로, 같은 기간(57.4%) 대비 3.6%포인트 늘었다. 결혼 의향 역시 64%로, 6.7%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 비율과 자녀 없는 미혼 및 기혼 남녀의 출산 의향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증가 추세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자녀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대답한 비율은 70.9%로, 같은 기간(68.2%) 대비 2.7%포인트 늘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합계출산율의 반등과 혼인건수 증가 등에 이어, 결혼과 자녀의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변화"라며 "특히 출산 의향이 계속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과 가정 양립 분야가 강화돼야 한다는 답변이 두드러졌다. 남성은 '육아휴직 급여 상한액 추가 인상', 여성은 '엄마·아빠의 육아기 유연근무 사용 활성화'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남성은 경제적 지원을, 여성은 육아 시간 확보를 더 중요시하는 것이다.
주 부위원장은 "인식의 회복 흐름은 반가운 신호이지만, 경기 부진과 물가상승 압력, 주거시장 불안, 좋은 일자리 감소 등으로 가계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저출생 반전의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지금이 정책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며, 앞으로 수년간 집중적이고 일관된 정책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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