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59·122㎡ 총 3가구 매각 공고
조합, 시세 고려 가격 낮춰 내놔
지역따라 보류지 매각 희비 갈려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할 수 있어 숨은 로또로 꼽히는 보류지 매각 성적도 지역과 가격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강동구 고덕7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청산위원회는 고덕 롯데캐슬베네루체(구 고덕7단지) 3가구에 대한 8번째 보류지 매각에 들어갔다. 오는 30일까지 전용 59㎡ 2가구와 122㎡ 1가구를 매각한다. 그간 7차례나 매각 공고를 냈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 단지는 강동구 상일동 514 일대에 20개동, 1859가구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19년 12월 입주했다.
조합은 지난 4월 공고 대비 입찰기준가격을 59㎡ 기준 3000만원, 122㎡ 기준 5000만원 낮췄다. 이번 공고 입찰기준가격은 59㎡ 12억3000만원(2가구 동일), 122㎡ 20억원이다. 최근 실거래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 59㎡는 지난달 12억800만~12억8000만원 사이에서 실거래가 이뤄졌다. 조합이 공고한 보류지 3가구에는 전세 세입자가 거주하고 있다. 전세금은 59㎡ 기준 4억2000만원, 122㎡ 기준 9억원이다. 낙찰되면 전세금 제외한 금액을 납부해야 한다. 전세계약은 2026년 말~2027년 초 만료된다.
아직 입찰자는 없다. 청산위 관계자는 "저번 공고 때 아무도 입찰에 들어오지 않아서 가격을 낮췄다. 빨리 팔기 위해 무작정 싸게 내놓는 것은 어렵고 시세대로 내놓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일반 분양 때 가격에 사야한다는 인식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보류지 29가구를 두 차례 입찰 만에 완판한 서울 서초구 메이플 자이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 단지 전용 59㎡의 경우 조합이 책정한 최저 입찰가보다 2억원이 비싼 35억원에 팔렸다. 84㎡는 조합 입찰 최저가(45억원)보다 1억원 비싼 46억원에 매각됐다. 메이플자이 분양권은 지난 3월초 59㎡ 37억원, 84㎡는 같은달 23일 49억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보류지 3가구도 지난 3월 모두 주인을 찾았다. 전용 39㎡ 3가구는 평균 13억원에 낙찰됐다. 최고가는 13억5212만원이었다. 조합이 지난해 말 입찰기준가격을 12억원으로 제시했을 때는 유찰됐다가 올 초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등을 계기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이 몰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보류지는 시세에 맞게 판매되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 적용 대상이 아니고 실거주 의무도 없다"며 "경매도 시세보다 높게 낙찰되는 일이 있는데 최근에는 신축, 대단지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 등과도 맞물려 보류지를 찾는 수요들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류지는 조합이 일반분양하지 않고 남겨두는 주택을 말한다. 통상 전체 가구수의 1% 이내로 확보할 수 있다. 조합에서 입찰가를 정하면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사람이 주택을 낙찰받게 된다. 청약통장이 필요하지 않고 주택 보유수와 무관하게 입찰이 가능하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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