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데어라이엔 "전략적 동반자 관계 확대"
신중한 태도 보인 앨버니지 호주 총리
"추가 협력 관심…아직은 초기 단계"
유럽연합(EU)이 호주 측에 안보 협정 체결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타진했다. 단순 무역 파트너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안보·국방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먼저 제안한 것이다. 호주는 신중한 태도로 일관하면서도 추가 협력에 열려있다고 화답했다.
19일 호주 ABC 방송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 즉위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 로마를 찾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전날 회담을 갖고 양측 간 안보 협정 체결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회담에 앞서 발언을 통해 호주와 국방·안보 문제를 포함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호주를 단순한 무역 상대로 보지 않고 전략적 파트너로 여기며 이를 더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11월 EU가 한국, 일본과 안보 방위 협정을 체결한 것을 언급하며 "국방·안보 협력 같은 관계를 함께 발전시킬 수 있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며 "우리가 공유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U는 지난해 11월 한국과 안보·정보 관련 공동 회담 개최, 사이버 보안 협력 등을 위한 '안보 방위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일본과도 이와 비슷한 '안전보장·방위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앨버니지 호주 총리 역시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어떤 추가 협력 참여에도 분명히 관심이 있지만 아직은 매우 초기 단계"라며 "앞으로의 논의는 나토(NATO) 차원에서 이뤄지거나 호주·EU간 양자 협의 형태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또 양측이 협상 중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양측은 수년간 무역 협정 체결을 위해 협상해 왔지만, 농산물과 자동차 관세, 유럽 지명이 들어간 상표권 사용 등에서 합의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22~2023년 기준 EU는 호주의 세 번째 규모의 양방향 무역 파트너다. 여섯 번째 수출 대상국인 동시에 세 번째 서비스 수출 시장이기도 하다. 양측의 총 교역 규모는 약 1100억 호주 달러(약 99조원)에 달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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