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인도와 방글라데시 사이에서, 인도 정부가 방글라데시산 제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강화했다.
1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 상공부는 인도가 방글라데시산 의류 및 가공식품의 육상 경로를 통한 수입을 금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특정 항만을 통한 방글라데시산 면제품, 과일, 일부 플라스틱류와 목재 가구 등의 수입도 제한 대상으로 지정됐다.
이 같은 수입 제한 조치는 발표와 동시에 효력이 발생했으며 인도 정부는 구체적인 시행 배경이나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방글라데시 일간지 프로톰 알로는 이에 대해 "육로 수출은 통상 3일이면 가능하지만 해상 운송은 2주 이상 소요된다"며 방글라데시 수출업체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인도는 방글라데시의 세 번째 교역 대상국이다.
외신은 이번 조치에 대해 방글라데시의 대인도 수출 중 약 42%에 해당하는 7억7000만달러(약 1조800억원) 규모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인도는 과거 방글라데시의 독립 전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고 방글라데시도 독립 이후 경제적으로 인도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양국 관계는 악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7월 학생 시위를 유혈 진압한 뒤 비판 여론에 휩싸여 사퇴한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인도로 도피하면서 양국 간 외교 마찰이 본격화됐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는 하시나 전 총리에 대한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재판을 진행하기 위해 인도 측에 송환을 요청했으나 해당 요청은 수용되지 않았다.
최근 방글라데시 과도정부는 테러방지법을 적용해 하시나 전 총리가 이끌던 옛 집권당인 '아와미 연맹'의 모든 활동을 금지시키고 정당 등록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하시나 전 총리의 향후 총선 출마도 사실상 차단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인도 외무부는 "방글라데시에서 정치적 자유와 공간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한다"고 입장을 밝혔고, 이에 대해 방글라데시 측은 "내부 문제"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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