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대부분 캄보디아 현지인
낙뢰 보호장치 갖춰지지 않아
캄보디아의 세계적인 관광지 앙코르와트에서 종교의식을 진행하는 가운데 낙뢰 사고가 발생해 1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스트레이츠타임스와 크메르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5시쯤 캄보디아 시엠레아프에 있는 앙코르와트에서 낙뢰로 3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
사고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사원 꼭대기에서 전통 종교의식이 진행되던 가운데 일어났다. 사상자 대부분은 캄보디아 현지인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사고 원인으로는 사원에 낙뢰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이 지목됐다. 열대 몬순 기후인 캄보디아에서의 낙뢰 사고는 특히 5월부터 10월인 우기 동안 빈번하게 일어난다. 특히 앙코르와트처럼 높은 돌탑 구조물은 낙뢰를 맞을 위험이 크다. 낙뢰를 피하기 위해서는 우기 동안 야외 활동을 자제하거나 금속 도구 사용을 주의하고, 큰 나무나 높은 탑 근처에 있지 않아야 한다.
낙뢰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캄보디아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국가 이미지 훼손과 관광객 감소를 우려하는 글이 이어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앙코르와트는 세계 3대 불교 성지 중 하나로, 지난해에만 100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한 캄보디아의 대표 관광지다. 이곳의 총면적은 약 162㏊(약 1.6㎢)에 이르러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 건축물이다.
크메르 제국의 유산인 앙코르와트는 12세기 초 수리야바르만 2세가 힌두교의 신 비슈누에게 바치기 위해 수만 명을 동원해 조성했다. 이 사원은 약 30년에 걸쳐 지어졌으며 이후 불교가 퍼지면서 힌두교 사원에서 불교 사원으로 바뀌었다. 수백 년 동안 외부 세계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이 사원은 1855년 프랑스 탐험가이자 생물학자인 앙리 무어가 캄보디아 밀림을 탐험하던 중 찾게 돼 서양에서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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