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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률 50%미만' 위기의 발전 5사, "역할 재정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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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너지정책연구원 전력포럼
"VPP·섹터커플링 등 새 사업모델 필요…
발전공기업 지역 재편 논의해야"

16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미래에너지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제48차 전력포럼이 열리고 있다. 강희종 기자

16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미래에너지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제48차 전력포럼이 열리고 있다. 강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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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자회사인 발전 5사의 가동률이 급격히 감소하며 모두 5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쇄가 기정사실화하고 재생에너지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발전 5사의 역할과 사업 모델을 재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발전공기업의 현안과 신성장 동력 탐색'을 주제로 열린 미래에너지정책연구원 제48차 전력포럼에서 김윤성 에너지와공간 대표는 주제 발표자로 나와 "5개 발전 공기업 중 2024년 가동률이 50%를 넘는 곳이 없었다"며 "현재 발전 공기업 체제는 국내 발전 부문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발전기 이용률은 남동발전 48.8%, 남부발전 37.3%, 동서발전 41.6%, 서부발전 36.1%, 중부발전 49.6%로 모두 50%를 하회했다. 전력 거래량 중 5개 사의 비중도 2010년 61.9%에서 2024년 34%로 급격히 감소했다. 김윤성 대표는 "이같은 상황은 심각한 경영 위기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원인에 대한 분석과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발전 5사의 가동률이 급격히 하락한 것은 석탄화력발전소의 점진적 폐쇄, 민간 발전사의 등장, 신재생에너지의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발전 공기업의 역할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석탄발전의 비중은 2023년 31.4%에서 2038년 10.1%로 감소하는 반면,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같은 기간 8.4%에서 29.2%까지 늘어나게 된다. LNG 발전의 비중 역시 26.8%에서 10.6%까지 감소한다.

김윤성 대표는 "현재 발전 공기업은 대규모 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충분한 규모를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며 "앞으로 늘어나는 신재생에너지는 대부분 민간에서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상풍력발전과 같은 특화 사업 경우에도 일부 공기업의 정관 목적에 '건설사업관리'만 있을 뿐 '운영 관리'는 명시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김윤성 대표는 "에너지 대전환기를 맞아 에너지 공급을 담당하는 공공 기관의 역할 변화에 대한 비전과 세부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태의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은 "발전 5사는 시장형 공기업이지만 비자발적 전원구성, 투자 영역의 제한, 경직적 노동시장, 이윤 추구의 인센티브 결여 등으로 자율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발전 5사의 발전량은 2014년 280GWh에서 2024년 197GWh로 약 30% 감소했다. 이태의 실장은 "발전 5사는 가상발전소(VPP), 섹터커플링(재생에너지의 잉여 전력을 열, 가스 등으로 전환해 사용하는 것)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는 등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토론자로 나선 손성용 가천대 교수는 "새로운 전력 산업에서 발전공기업에 어떤 역할을 부여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VPP와 같은 에너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분산돼 있는 발전 5사를 지역 단위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기존 비즈니스 모델과의 병행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최승신 C2S 대표는 "지속가능한 발전 공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 사업과 신성장 동력의 균형이 필요하며 해외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승신 대표는 "유럽 에너지 위기 이후 지멘스에너지는 재생에너지 사업 부진을 기존 전통 발전 사업에서 만회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재생에너지에 올인했더 오스테드는 고금리, 구조적 결함, 공급망 비용 상승으로 인해 손실이 발생했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김택동 한국수력원자력 실장은 "해외에서는 이미 폐쇄된 석탄발전소 부지를 소형모듈원자로(SMR)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며 국내에서도 석탄발전소 부지를 활용한 SMR 사업 추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미국에서 폐쇄 또는 운영중인 석탄발전소 370곳 중 약 80%가 SMR로의 전환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로 미국 와이오밍주의 퍼시픽코프는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와 함께 폐쇄된 석탄발전소 부지에 SMR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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