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명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우 둔 유명인
SNS에는 총격 장면 담은 동영상 모자이크 처리돼 공유되기도
10만 명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둔 멕시코 인플루언서가 틱톡 라이브 스트리밍 중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멕시코 할리스코주(州) 검찰청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사포판에서 발생한 여성 살인(페미사이드) 혐의 사건 수사를 위해 주변인 증언과 증거물 수집에 나섰다.
멕시코 검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0분께 할리스코주 사포판 시내에 있는 미용실에 침입한 범인은 내부 소파에 앉아 있던 23세 여성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는 패션 모델이자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에서 뷰티 전문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었다.
피해자는 피습 당시 자신의 계정을 통해 생방송을 진행 중이었다. 한때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괴한의 총격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모자이크 처리돼 공유되기도 했다. 여기에는 피해자 이름을 물으며 신원을 확인하는 듯한 남성 목소리도 들린다.
멕시코에서는 성폭행 살해를 비롯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살인 사건이 사회 문제 중 하나로 꼽힌다. CNN은 "멕시코 정부 통계 에 따르면 작년 전국에 847건의 여성 살해 사건이 보고됐다"면서 "올해 3개월 동안에는 162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이를 줄이고자 형법상 살인에서 여성 살인 죄목을 분리해 더 엄한 처벌을 추진하며 관련 범죄율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인권단체는 멕시코 당국의 살인 사건 대응이 전반적으로 매우 미흡하며 수사 결과가 기소로 이뤄지는 경우가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고 CNN은 전했다.
유엔은 지난해 관련 통계에서 "2001년 이후 5만명 이상의 여성이 숨졌다"며 "멕시코 전역에서 매일 최소 10명의 여성이 파트너 또는 다른 가족 구성원 등에 의해 살해당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 중 95%는 처벌받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후아니타 고에베르투스 휴먼라이츠워치 아메리카 지부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2022년 멕시코에서 약 4000명의 여성이 살해되었는데, 이는 그해 전체 살인 사건의 12%에 해당한다"라면서 "그리고 판결로 이어지는 사건의 비율은 약 67%"라고 말했다. 이어 "당국이 증인과 피해자를 조사하고 보호하는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