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尹 탈당론에 들썩…대통령실은 '침묵'
6·3 대선을 19일 앞두고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출범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에 내정된 후 "놀랄 정도의 변화를 보여주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당장 윤석열 전 대통령 당적을 둘러싼 딜레마부터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15일 국민의힘은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 내정자를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전국위원 795인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진행한 결과 551인(투표율 69.3%)이 투표에 참여했고 찬성 491인(찬성률 89.1%)으로 집계됐다.

김용태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한민국교원조합 제21대 대선 정책제안서 전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2025.5.15 김현민 기자
첫 과제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것이다. 중도층 외연 확장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기반인 강성 지지층의 정서를 자극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는 문제다. 이 문제를 놓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 파이팅'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와 관련해 "많은 국민이 이번에 탄핵의 강을 국민의힘이 어떻게 넘어가느냐에 관심을 두실 것 같다"며 "이것을 넘어가기 위한 과정들을 이번 주 안에 다 끝내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윤 전 대통령 탈당 관련 문제에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대통령실이 권한과 기능을 상실한 '셧다운' 상태인 만큼 어떤 견해를 내놓기 어렵다는 의미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과 연락이 안 닿은 지 오래"라면서 "탈당 관련 이슈는 당에서 주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갈등 봉합도 김 비대위원장이 관심을 둬야 할 사안이다. 현재 경선 주자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김 후보와 단일화 상대였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추진 문제에 역할을 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김 비대위원장은 2023년 전당대회 당시 이 후보와 함께 당권에 도전했던 일명 '국민의힘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의 일원이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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