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신도림역서 시민 지지 호소
일부 지지자들, 당 분열 꾸짖기도
중산층 노린 교육 공약 "교권 강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나흘째인 15일 첫 서울 출근길 유세에 나섰다. 전날까지 '보수 텃밭' 영남권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던 김 후보는 이번주 서울·경기도를 돌며 수도권과 중도층 표심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날 스승의 날을 맞아선 교권 강화를 골자로 한 교육 공약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1번 출구에서 출근하는 시민을 상대로 첫 수도권 유세를 펼쳤다. '기호2번 김문수'가 적힌 빨간색 야구 유니폼 유세복을 입은 김 후보는 개찰구를 통과하는 시민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도 김 후보 옆에서 연신 고개를 숙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김문수, 대통령"을 환호하거나 '셀카'를 요청했다.
다만 최근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내홍 사태를 반영한듯 현장에선 당 분열을 꾸짖는 목소리도 나왔다. 몇몇 시민들은 김 위원장을 향해 큰 소리로 "한동훈, 조경태는 뭐하고 있느냐. 국민들은 애가 타는데 내부총질이나 하고"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비오는 출근길이었던 만큼 일부 시민은 "통로를 막지 말라"고 항의하는 등 영남권 유세 때와 달리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김 후보는 전날까지 2박3일간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을 훑으며 영남권 표심을 다졌다. 이번주 남은 기간은 서울과 경기 일대를 돌며 최대 '표밭'인 수도권을 공략할 계획이다. 오전에는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중대재해처벌법과 노란봉투법을 비판하며 "악법이 여러분을 괴롭히지 못하하도록 하겠다. 여러분을 섬기는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중산층을 겨냥한 교육 공약도 내놨다. 우선 교육감 선출 방식을 현재 '주민직선제'에서 '시·도지사 러닝메이트제' 또는 '광역단체장 임명제'로 변경해 정치적 중립성·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직선제 탓에 학교 현장이 정치판이 되는 현실을 바꾸겠다는 취지다.
또 교원이 아동학대로 신고돼 조사나 수사가 진행될 때 교육감이 정당한 생활지도 의견을 제출한 경우에 한해 불송치하도록 하는 등 교권 강화책도 내놨다. 교원이 소송에 걸리면 1차적으로 교육청이 지정 법무법인을 통해 사건을 지원하도록 한다. 김 후보는 공교육 강화와 사교육비 절감을 약속하며 "어려운 집에 태어나도 좋은 교육으로 계층 이동 사다리를 오르게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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