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 배롱나무 50여주 이식…공공녹지 활용
전국 최대 규모의 편백숲을 보유한 전남 장성군이 산림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기업이 기증한 수목을 '나무은행'에 이식해 공공공간 조성에 활용할 계획이다.
장성군은 황룡면 월평리로 사업장을 이전한 지역기업 ㈜케이제이플러스가 부지 내 배롱나무 50여 주를 군에 기증했다고 14일 밝혔다. 기증된 나무는 삼서면 금산리에 위치한 '나무은행'으로 옮겨 심었다.
'나무은행'은 군이 2007년부터 운영해온 제도로, 개인이나 기업이 기증했거나 개발사업 등으로 베어질 위기에 놓인 나무를 군유지에 이식해 보존한 뒤 공익적 목적에 따라 다시 활용하는 사업이다. 현재 약 8000㎡ 규모 부지에 이팝나무 등 7종 500여 주가 식재돼 있다.
기증 수목은 공원이나 도시숲 등 공공용지에 식재돼 군민과 방문객들에게 경관을 제공하게 된다. 군은 나무은행 운영을 통해 불필요한 벌목을 줄이고, 수목 활용으로 조경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장성군은 앞서도 주민 불편을 초래하던 은행나무를 베지 않고 이전해 활용한 사례가 있다. 2021년에는 동화면 면소재지 은행나무 69주를 황미르랜드 인근으로, 2023년에는 성산 일대 은행나무 100여 주를 장성천변으로 이식해 오랜 민원을 해소한 바 있다.
김한종 군수는 "앞으로도 수목을 무분별하게 제거하기보다는 보존과 활용 중심으로 관리해 예산을 절감하고, 녹지 확대와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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