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원자력발전소 르네상스 속에 한국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14일 전망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원전 테마는 '팀코리아'라는 국가 주도 수출 모델에 기반해 움직였다"며 "그 기대감은 한전기술, 한전KPS 등 공기업 중심 밸류체인 종목군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KB증권에 따르면 2008~2010년 당시 주식시장에서 원전 테마는 UAE 바라카 수주 기대감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장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시기였던 만큼 원전주의 주가 강세는 상당한 존재감을 가졌다"며 "소형주로서 특히 변동성이 높았던 비에이치아이를 제외하면 당시 원전 사이클의 주도주를 한전기술과 한전KPS로 말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평가했다.
KB증권은 이번 원전 사이클의 핵심은 'Beyond 팀코리아'라고 강조했다. 그는 "팀코리아라는 단일한 프레임을 넘어, 한국기업이 글로벌 기술사들과 함께 산업 전체를 재편하는 하나의 축으로 들어가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원전 사이클의 핵심은 팀코리아 중심의 단순한 수주 확대가 아니다"라며 "지금의 흐름은 원전 산업 구조 자체의 변화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한국 민간 원전 기업과 글로벌 기술사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는 새로운 요소가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한전과 한수원이 전면에서 구조를 짜는 '국가 패키지 모델'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 민간 주체들이 '글로벌 기술사들과의 직접 협업'을 통해 전면으로 나서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KB증권은 원전 관련주 투자에 새로운 전략을 활용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과거 사이클의 수혜가 한전기술과 KPS라는 공기업 기반 종목에 집중됐다면, 이번 사이클은 현대건설 , 두산에너빌리티 , 비에이치아이 와 같은 민간 기업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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