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전 PD, 백종원 갑질 의혹 제기
"전화 한 통으로 '미스터트롯' 출연자의
SBS 진출 막아…출연자는 김호중" 주장
백종원 "방송국 사장도 그렇게 못해" 부인
김재환 전 MBC PD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방송사 제작진에게 압력을 넣어 가수 김호중과 모 교수의 방송 출연을 막는 등 갑질을 했다고 주장해 논란이다. 백 대표는 "방송국 사장도 그러한 결정을 단독으로 내릴 수 없다"며 해당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13일 김 전 MBC PD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오재나'에 올린 영상에서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영상에서 김 전 PD는 "백종원 대표가 전화 한 통으로 TV조선 '미스터트롯' 출연자의 SBS 진출을 막은 이야기는 방송가에서 아주 유명한 이야기"라며 백 대표가 출연을 막은 출연자는 김호중이라고 주장했다.
사건이 벌어진 시기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과 TV조선 '미스터트롯'이 방송된 2020년 무렵으로 추정된다. 당시 백 대표는 SBS에서 '골목식당'과 '맛남의 광장' 등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고 있었으나 '골목식당'은 동시간 대에 방영된 '미스터트롯'에 시청률 타격을 받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SBS가 '미스터트롯'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은 김호중 섭외에 성공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시키기로 했고 백 대표는 이를 막았다는 것이 김 전 PD의 주장이다.
김 전 PD는 백 대표를 직접 만나 당시 상황에 관해 물었다고 했다. 그가 전한 백 대표의 답에 따르면 '골목식당'에 애착을 갖고 있었던 백 대표는 "나는 '미스터트롯'과 시청률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거기 나온 김호중을 SBS 예능에 출연시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SBS는 자존심도 없냐" 하는 심정이었다고 한다. 이에 SBS 예능국 CP에게 전화해 "미스터트롯 출연자를 예능국에서 캐스팅하면 나는 SBS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하겠다"라고 말을 했지만 "솔직히 그건 진심은 아니었다"고 했다.
김 전 PD는 "당시에는 모두가 잡고 싶은 김호중을 잡아 왔다면 섭외 잘했다고 PD에게 칭찬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런데 백 대표 전화 한 통으로 김호중의 출연이 막혔다"며 "백 대표는 억울하다는데 갑질에 가까운 것 아닌가 싶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전 PD는 "백 대표가 자기 영향력과 인맥을 활용해 갑질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백 대표가 측근인 한경훈 PD를 통해 자신을 비판한 대학 교수를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고 다른 방송국에서의 출연도 막았다"고 주장하며 "김호중과 이 대학 교수가 백 대표의 블랙리스트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 대표는 방송사 갑질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김 전 PD에 "방송국 사장도 그런 결정을 단독으로 내릴 수 없다"며 "나는 특정 인물의 출연을 막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송은 많은 사람의 협업으로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다. 내가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PD가 언급한 한경훈 PD도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백 대표는) 명절이나 프로그램 종료 후 운전기사님까지 챙겨 선물을 보내고 모든 출연진과 스태프를 세심하게 배려한다"며 갑질 의혹을 부인, 백 대표를 옹호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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