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행사서 유명인 '누드 드레스' 논란 반복
새 복장 규정 두고 '혼선 야기' 비판도
"'누드' 정의도 불분명"
제78회 칸 국제영화제가 레드카펫과 행사장에서 과도한 노출 의상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칸 영화제 사무국은 웹사이트를 통해 "품위 유지를 위한 조치"라며 "레드 카펫은 물론 영화제의 다른 모든 구역에서도 누드는 금지된다"고 공지했다.
사무국은 또 "오후 7~10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리는 영화 상영에는 긴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어야 한다"고 알렸다. 구체적으로 검은색 짧은 드레스, 칵테일 드레스, 어두운색 정장, 셔츠, 검정 바지, 굽이 없는 구두 등은 허용되지만 운동화는 금지된다. 그러면서 사무국은 드레스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레드 카펫 입장을 금지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번 결정은 최근 몇 년간 해외 유명인들이 시상식이나 레드카펫 행사에서 이른바 '누드 드레스'라 불리는 과도한 노출 패션을 선보이면서 논란이 반복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올해 초 모델 비앙카 센소리는 남편인 래퍼 카니예 웨스트와 함께 참석한 그래미 어워드에 속옷을 착용하지 않은 채 누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입길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도 복장 논란이 불거졌는데, 당시 레드 카펫에 참석한 모델 벨라 하디드는 가슴이 드러나는 시스루 드레스를 입어 비판받았다.
다만 CNN은 누드에 대한 정의도 불분명한 데다 노출과 관련한 명확한 지침도 없다며 또 다른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1990년대 장 폴 고티에 드레스에서 볼 수 있는 누드 프린트 이미지는 새 드레스 코드를 위반하는 것인가, 아니면 실제 노출만을 문제 삼는 것인가"라며 "노출은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한편 칸 영화제의 복장 규정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칸 영화제는 2015년 굽 없는 구두를 금지해 여성에게 하이힐을 강요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신고 있던 하이힐을 벗고 맨발로 걷는 퍼포먼스로 칸 영화제의 드레스 코드에 대한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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