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통계청, 1분기 경제동향 발표
광주, 제조업 늘고 건설·고용 감소
전남, 수출 줄고 청년층 유출 뚜렷
전북, 건설만 증가…나머진 뒷걸음
2025년 1분기 호남지역 경제가 산업 생산에서는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건설과 수출, 고용, 인구 부문에선 전반적인 하락세를 기록했다. 청년층의 지속적인 인구 이탈과 건설 수주 급감, 고용률 하락은 세 지역 모두에서 공통으로 나타났다. 전기장비와 자동차 부품 등 일부 제조업종이 지역 경제를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양상이다.
호남지방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광주·전남·전북 3개 시·도 모두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 폭이 크지 않았지만, 건설 수주와 수출, 고용률, 인구 순이동 지표에서는 뚜렷한 하락세가 나타났다.
◇광주, 생산은 늘고 소비 회복세…건설·고용·인구는 부진
광주의 광공업생산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전기장비(22.2%), 담배(37.9%), 금속가공(12.4%) 등의 생산 증가가 주를 이뤘다. 반면 식료품(-11.0%), 기타 기계·장비(-6.1%)는 여전히 부진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예술·스포츠·여가(-28.2%), 금융·보험(-3.1%), 정보통신(-6.0%) 부진 영향으로 1.7% 감소했다. 반면 부동산(3.3%)과 보건·사회복지(1.4%)는 소폭 늘었다.
소비 지표인 소매 판매는 1.8% 증가했다. 전문소매점(3.4%)과 자동차·연료 소매점(4.2%)이 견인했으며, 대형마트(-6.6%)와 백화점(-4.6%)은 하락했다.
건설 수주액은 1,38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88.9% 줄었다. 민간 건축 수주가 94.8% 급감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수출은 38억1천만 달러로 10.8% 감소했다. 프로세서·컨트롤러(-15.5%), 승용차(-7.1%), 축전지(-69.1%) 수출이 줄었고, 유선통신기기(635.9%), 차량 부품(51.9%)은 증가했다.
고용률은 1.2%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은 0.3%포인트 상승했다. 순이동자 수는 -4,945명으로, 20대(-1,795명)와 30대(-894명)의 유출이 두드러졌다.
◇전남, 수출·고용 부진…인구 순유출은 상대적으로 적어
전남의 광공업 생산은 0.9% 줄었고, 서비스업도 1.6% 감소했다. 건설 수주는 63.9% 줄며 3분기 연속 하락했다. 수출은 19.3% 감소했고, 경유(-30.9%)와 석유제품(-29.2%)의 수출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승용차(5.4%)와 비철금속(31.9%)은 증가했다.
소매 판매는 0.5% 늘었지만 뚜렷한 회복세로 보긴 어려운 수준이다. 소비자물가는 교통·외식비 상승 등으로 2.2% 올랐다.
고용률은 0.5%포인트 떨어졌고, 실업률은 0.5%포인트 상승했다. 순유출 인구는 247명으로 3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적었으나, 20대 유출은 2,072명으로 가장 많았다.
◇ 전북, 건설 수주만 증가…대부분 지표는 감소
전북은 세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건설 수주가 증가했다. 전년 동기보다 58.3% 늘며 건축공사 실적이 늘었다. 하지만 광공업 생산(-1.0%)과 서비스업 생산(-1.1%) 모두 감소했다. 수출도 4.0% 줄었다.
고용률은 0.8%포인트 낮아졌고, 실업률은 0.8%포인트 올랐다. 순유출 인구는 1,980명으로 광주 다음으로 많았으며, 특히 10대(-396명)와 20대(-1,992명)의 유출이 뚜렷했다. 소비자물가는 음식·숙박비 중심으로 2.3% 상승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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