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연일 '尹과의 결별' 재촉
"尹 부부 위한 대리전 될 수 있어"
김문수 "계엄으로 인한 고통 죄송"
6.3 대선의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12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당의 결별을 재촉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문수 후보와 우리 당의 결단을 촉구한다. 그러지 않으면 이번 선거는 불법 계엄 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위해 대리전을 해주는 것밖에 안 된다"며 "그러면 이재명 세상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김 후보의 후보 선출 과정에서 당 지도부를 비판했던 것에 대해 "제가 '친윤(친윤석열) 쿠데타'를 막는 데 앞장섰던 것은 김 후보의 계엄에 대한 생각이나, (김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를 매개로 친윤 세력과 협업했던 과오에 동의했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국민의힘, 그리고 우리 당원들을 지키기 위해서였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또 "계엄과 탄핵 반대에 대해 진심으로 국민들께 사과하고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단호히 절연해야 한다", "윤 전 대통령 부부 옹호해 주다가 선거 끝날 것이고,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계속 휘둘리게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용태 의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진형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이날 김 후보는 채널A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한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이 굉장히 어려워하고 계신다. 경제, 국내 정치도 어렵지만 수출, 외교 관계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만약 갔더라도 계엄에 찬성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민주주의는 대화와 타협과 인내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가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힌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그는 이날 대구 서문시장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처음부터 계엄은 찬성하지 않았다"며 "어느 정도로, 어떤 형식으로 사과하냐 등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논의해봐야 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민주당의) 계속되는 줄탄핵, 특검법, 거부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 노란봉투법 등의 발의 때문에 대통령께서 굉장히 극단적, 독단적 선택을 했다"며 "여야 간에 정치적 문제는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후보의 사과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내란의 잘잘못은 모르겠지만 국민이 고통스럽게 여긴다니 죄송하다는 것은 사과가 아니다"라며 김 후보의 사과는 끝까지 계엄이 정당했다고 강변하면서 '불편을 끼쳐 송구하다'고 한 윤석열과 판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과할 마음이 있다면 국민 앞에 제대로 사죄하고, 1호 당원 윤석열을 출당시키라"며 "후보 자리를 둘러싼 진흙탕 싸움을 벌일 때는 당무 우선권을 전가의 보도처럼 들먹이더니, 왜 내란에 동조한 죄를 씻기 위해 당무 우선권을 사용하지는 않는가"라고 주장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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