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마르 플러스 그룹, 런던서 외무장관 회의
크렘린궁 수입 제한, 그림자 선단 단속 등 제재
유럽 주요국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협상에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대(對)러시아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이 시작되기 전에 우선 전투가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폴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유럽연합(EU) 등 이른바 '바이마르+(플러스) 그룹'은 12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외무장관 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 안보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바이마르+ 그룹은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대유럽·우크라이나 정책이 변화를 보이는 데 대응해 출범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러시아가 진전을 이루려는 어떠한 진지한 의도도 보여주지 않았다며 지체 없이 휴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크렘린궁의 수입 제한, 그림자 선단 단속, 유가 상한제 강화,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감축을 통해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낮추는 강도 높은 조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논의된 대러시아 제재에는 금융, 중앙은행, 에너지 부문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3월 초 미국이 처음 제안하고 우크라이나가 즉시 수용한 무조건 30일 휴전을 지금까지 거부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주말 우크라이나와의 직접 협상 재개를 촉구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만나자고 제안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은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기 위해서는 전투가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키이우가 지속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어려운 협상의 출발점에 도달하기 위해 여러 차례 양보의 뜻을 보여왔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이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그에 맞춰 나설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진지하지 않다면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 역시 런던에서 기자들에게 "지금이야말로 푸틴 대통령이 유럽의 평화, 휴전, 그리고 진정한 협상에 대해 진지해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전날 밤사이 100대 이상 드론을 보내 우크라이나를 공습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유럽의 추가 제재 압박에 대해 최후통첩의 언어는 러시아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다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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