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카멜바이더시
방문객 사고 예방 위해 '하이힐 허가증' 발급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카멜바이더시를 방문한 한 여행 인플루언서가 '하이힐 허가증'을 발급받았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는 방문객의 사고 예방을 위해 '하이힐 허가증'을 발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카멜바이더시를 방문한 여행 블로거 '조리'가 하이힐 착용 허가증을 받은 모습(오른쪽). 왼쪽은 하이힐 관련 자료사진. 조리 인스타그램·픽사베이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여행 블로거 '조리'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은 열흘 만에 조회 수 100만회를 넘기는 등 큰 화제가 됐다.
카멜은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카운티 중부 해안에 위치한 인구 약 3000명의 소도시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유럽풍 마을 분위기로 유명한 관광지다. 초승달 모양의 백사장과 동화 같은 주택들이 어우러져 '미국에서 가장 걷고 싶은 마을'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걷기 전 신발부터 살펴야 한다. 카멜의 인도와 도로는 몬터레이 소나무 등 나무뿌리의 영향으로 울퉁불퉁한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방문객의 사고를 방지하고 넘어짐 사고로 인한 소송을 피하기 위해 굽 높이 5㎝ 이상의 신발의 경우 시청 허가 없이는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조리는 "법을 어기고 싶지 않다면 시청에서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허가는 무료이며 절차도 빠르고 간단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허가받는다고 해도 지형 특성상 하이힐을 신기 좋은 환경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는 해당 규정에 대해 "실제로 법을 어겼다고 처벌하는 경우는 없다"면서도 "방문객 스스로 안전을 유의하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카멜은 하이힐 규정 외에도 다양한 '독특한 규정'으로 유명하다. 먼저 이 마을에는 거리 주소가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 마을의 창립자들은 '도시화'에 반대하며 가정마다 집집마다 우편 배달을 하지 않고 중앙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수령하게 했는데 지금까지도 상업지역 외에는 주소, 가로등, 주차요금계, 심지어 보도까지 찾아보기 힘들다. 사람들은 "산타페 거리 남쪽, 돌담 있는 파란 지붕 집"처럼 위치를 설명하거나 집에 붙은 이름 '헨젤'이나 '고래 이빨' 등을 활용해 주소를 설명한다.
카멜에는 패스트푸드점이나 프랜차이즈 커피숍도 없다. 대신 가족이 운영하는 개성 있는 카페와 40곳이 넘는 여관, 시음장, 수상 경력의 레스토랑 등이 도보 거리 내에 밀집해 있다. 또한 이곳은 유명 인사와도 인연이 깊다.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1986년부터 2년간 카멜의 시장을 맡았다. 그는 "지역사회를 하나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지역 상권과 주민 간 연결을 강조했고 많은 지지를 받았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